최민정·김길리·이소연, 쇼트트랙 500m 금은동 싹쓸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8일 12시 32분


8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이 금, 은, 동메달을 모두 차지하는 올 포디움을 달성한 후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다. 2025.2.8 (하얼빈(중국)=뉴스1)

‘금, 금, 금, 금’

한국 대표팀이 8일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결선에서 금빛 질주를 펼치며 기분 좋은 대회 출발을 알렸다. 대표팀은 이날 혼성 계주를 시작으로 남녀 1500m, 여자 500m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특히 여자 500m 경기는 금·은·동메달을 한국 대표팀이 싹쓸이했다. 김길리·박지원·최민정은 나란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8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5.2.8 (하얼빈(중국)=뉴스1)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은 혼성 계주에서 나왔다. 최민정·김길리·박지원·김태성으로 조를 이룬 대표팀은 혼성 2000m 계주 결선에서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과 승부를 겨뤘다. 시작부터 앞서 달리던 한국은 7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이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넘어지면서 한국이 선두를 탈환했다. 이후 마지막 주자인 박지원이 여유있게 레이스를 마쳤다. 기록은 2분41초53. 이번 대회에서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혼성 계주의 초대 챔피언 자리까지 차지하는 영예를 얻었다.

8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김길리가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2.8 (하얼빈(중국)=뉴스1

이어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에이스’ 김길리가 이번 대회 개인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1500m 결선에서는 김길리를 비롯해 최민정·심석희, 중국의 양징루·공리·장이쩌 등이 우승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경기 초반에는 중국 선수들이 선두를 유지하다가 중반 이후부터 최민정과 김길리가 아웃코스로 추월을 시도하며 자리 다툼이 치열해졌다. 하지만 경기 막판 1위를 달리던 양징루가 넘어지며 김길리가 선두로 올랐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혼성과 개인전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건 김길리는 대회 2관왕이 됐다.

8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박지원이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5.2.8. 하얼빈(중국)=뉴스1

박지원도 혼성 계주에 이어 개인전까지 이번 대회 2관왕을 확보했다. 박지원은 남자 1500m 결선에서 중국 선수들을 제치고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 뒤를 ‘견제’ 대상으로 꼽힌 린샤오쥔과 한국의 장성우, 김건우 등이 따랐다. 하지만 박지원은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어주지 않은 채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다. 장성우는 린샤오쥔에 밀려 아쉽게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박지원은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 세계랭킹 1위로, 1500m가 주 종목이다. 이번 대회에서 다관왕에 도전한다. 남자 1000m와 계주를 남겨뒀다.

8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이 차례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올포디움을 달성하고 있다. 2025.2.8 (하얼빈(중국)=뉴스1)
8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박지원과 중국 대표팀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역주하고 있다. 2025.2.8 (하얼빈(중국)=뉴스1)

최민정은 같은 날 오후 치러진 500m 결선에서 우승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아시안게임 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뒤이어 김길리와 이소연이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500m에서 한국 선수들이 금·은·동을 모두 가져오는 쾌거를 달성했다. 최민정은 혼성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김길리·박지원에 이은 2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남자 대표팀은 500m 결선에서 선수들이 뒤엉켜 넘어지는 바람에 재경기를 치르는 접전 끝에 박지원이 은메달, 장성우가 동메달을 땄다. 금메달은 린샤오쥔이 가져갔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쇼트트랙에 걸린 금메달은 총 9개 중 최소 금메달 6개를 목표로 잡았다. 대회 첫날 5경기 중 4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목표의 절반 이상을 이뤘다. 남은 경기는 남녀 1000m, 여자 3000m 계주, 남자 5000m 계주로 9일 진행된다.

8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녀 1,500m 결승에서 박지원, 김길리가 각각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박지원, 김길리는 이날 오전에 열린 2000m 혼성 계주에 이어 나란히 대회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2025.2.8 (하얼빈(중국)=뉴스1)
8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녀 1,500m 결승에서 박지원, 김길리가 각각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박지원, 김길리는 이날 오전에 열린 2000m 혼성 계주에 이어 나란히 대회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2025.2.8 (하얼빈(중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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