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손흥민 뛰었던 레버쿠젠, 창단 120년만에 분데스리가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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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창단… 준우승만 5차례
2022년 알론소 사령탑 ‘신의 한수’
남은 5경기서 첫 무패 우승 도전

15일 레버쿠젠 선수들이 창단 후 120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른 뒤 샴페인을 터트리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선수가 양손으로 들어 올린 건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 ‘마이스터샬레(Meisterschale)’다. 
마이스터샬레는 독일어로 ‘우승자의 접시’란 의미다. 레버쿠젠=AP 뉴시스
15일 레버쿠젠 선수들이 창단 후 120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른 뒤 샴페인을 터트리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선수가 양손으로 들어 올린 건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 ‘마이스터샬레(Meisterschale)’다. 마이스터샬레는 독일어로 ‘우승자의 접시’란 의미다. 레버쿠젠=AP 뉴시스
바이어 레버쿠젠이 창단 후 120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다.

레버쿠젠은 15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안방경기에서 5-0으로 완승했다. 시즌 개막 후 리그 29경기 무패(25승 4무) 행진을 이어간 레버쿠젠은 승점을 79점으로 늘리면서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승점 63점으로 2위인 바이에른 뮌헨이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겨도 레버쿠젠을 넘어설 수 없다. 레버쿠젠은 남은 5경기에서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초의 ‘무패 우승’에 도전한다. 레버쿠젠은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983∼1984시즌부터 6시즌 동안, 손흥민(토트넘)이 2013∼2014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뛰었던 팀이다.

1904년 창단한 레버쿠젠은 그동안 분데스리가에서 준우승만 5번 했던 팀이다. 1999∼2000시즌엔 바이에른 뮌헨에 골 득실 차에서 밀린 2위로 우승을 놓쳤고, 2001∼2002시즌엔 도르트문트에 승점 1점이 뒤져 준우승에 그쳤다. 모든 공식 대회를 통틀어 레버쿠젠이 우승한 것도 1993년 독일축구협회컵 이후 31년 만이다.

레버쿠젠은 2022∼2023시즌 개막 후 8경기를 치렀을 때까지만 해도 승점 4점(1승 2무 5패)으로 전체 18개 팀 중 17위였다. 그런데 시즌 도중인 2022년 10월 사비 알론소 감독(43·사진)이 지휘봉을 새로 잡은 뒤로는 완전히 달라졌다. 알론소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 치른 26경기에서 13승 6무 7패를 기록하며 시즌 최종 순위를 6위로 마쳤다. 그리고 이번 시즌엔 29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일찌감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알론소 감독은 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이번 시즌은 내가 감독으로 전 시즌을 보내는 첫해이다.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를 포함해 이번 시즌 공식전 43경기 무패(38승 5무)를 기록 중이다.

레버쿠젠의 우승으로 ‘분데스리가의 거함’ 뮌헨은 리그 12연패가 좌절됐다. 알론소 감독은 “뮌헨이 아닌 다른 팀이 우승하는 건 분데스리가와 독일 축구 발전에도 도움 되는 일이다. 그 우승팀이 우리여서 너무 기쁘다”라고 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레버쿠젠#창단 120년만#독일 분데스리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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