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한 해”라는 NC 손아섭, 다음 꿈은 ‘한국시리즈 우승’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13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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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타격왕 차지…6년만에 골든글러브 수상

NC 다이노스 베테랑 타자 손아섭(35)에게 올 시즌은 의미 있는 한 해였다.

2021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자유계약선수)가 된 손아섭은 오랜 시간 몸담았던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NC와 4년, 총액 6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NC에서 뛴 첫해 타율 0.277, OPS(출루율+장타율) 0.714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던 손아섭은 올해 기대에 한껏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9 5홈런 65타점 14도루 97득점에 OPS 0.836의 성적을 거뒀다.

손아섭은 생애 첫 타격왕에 등극하며 두 번이나 아슬아슬하게 타율 2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롯데 소속이던 2013년 타율 0.345를 기록한 손아섭은 3리 차이로 뒤져 타율 1위 자리를 이병규(당시 LG 트윈스·0.348)에 내줬다. 2020년에는 0.352의 고타율을 올렸으나 0.354를 기록한 최형우(KIA 타이거즈)에 불과 2리 차로 밀려 2위가 됐다.

187안타를 친 손아섭은 최다안타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2, 2013, 2017년에 이어 4번째 최다안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회춘’에 성공한 손아섭은 올 겨울 각종 시상식에 참석하느라 바빴다.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는 손아섭을 올해 최고의 선수로 뽑았다. ‘2023 프로야구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타자’에 선정됐고,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는 재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시상식의 정점은 지난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이었다.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손아섭은 총 유효 투표수 291표 가운데 255표를 얻어 수상에 성공했다.

롯데 소속이던 2011~2014년, 2017년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손아섭은 개인 통산 6번째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손아섭은 “프로 데뷔 이후 17년 동안 야구를 했는데 올해가 가장 기억에 남는 해”라며 “개인적으로 마지막 한으로 남아있던 타격왕을 할 수 있어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힘든 훈련이나 멘털이 힘든 상황을 지치지 않고 이겨내 준 나 자신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지난해 아쉬운 시즌을 보낸 후 한층 절치부심해 이뤄낸 결과라 더욱 뜻깊었다. 손아섭은 올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를 찾아가 한 달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손아섭은 “어릴 때는 한 시즌 부진하더라도 잠시라고 생각하고, 또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다. 나이가 들어 한 시즌 부진하니 위기감이 들더라”며 “정신을 차리고 올 시즌에 다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강)정호 형이랑 절박한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효과를 본 손아섭은 내년에도 강정호와 함께 훈련할 예정이다. “팀의 주장이라 소화해야하는 일정이 있다. 그래서 올해보다는 조금 늦은 시기에 미국으로 갈 것 같다”며 “올해보다 훈련 기간이 짧아지겠지만 2, 3배로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를 최고의 한 해라고 평가했지만 손아섭에게는 더 큰 꿈이 있다. 바로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이제 베테랑에 접어들었지만 손아섭은 아직 한국시리즈 무대에도 서본 적이 없다.

손아섭은 2007~2021년 롯데에서 뛰었는데,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은 1999년이 마지막이다. NC로 옮긴 2022년에는 팀이 6위에 그쳐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고, 올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손아섭은 “현재까지는 올해가 최고의 한 해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다면 그때로 바뀔 것”이라며 원대한 꿈을 드러냈다.

다시 외야의 한 자리를 꿰차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우승’이 가장 큰 목표인 만큼 팀 사정에 맞추겠다는 생각이다.

손아섭은 “아직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를 받을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외야수로 한 번 더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은 마음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올해 지명타자로 뛰면서 타격왕도 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아섭은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1위 등극도 꿈꾼다.

손아섭은 개인 통산 2416안타를 날려 통산 안타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은퇴한 박용택으로, 2504안타를 기록했다. 89안타를 더 때려내면 박용택을 제친다.

손아섭은 “내년에 KBO리그 역사에서 내 이름을 가장 위에 올릴 수 있다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동기부여가 된다. 여기까지 온 만큼 1위로 올라서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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