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시절 그리운 김민재…뮌헨 오니 상황 다르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5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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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메카노 등 동료들과 호흡 아직 불완전
수비 리더 역할 맡아야할 김민재 어깨 무거워

김민재(27·바이에른뮌헨)가 새 소속팀에서 달라진 환경 속에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직전 소속팀인 나폴리에서는 든든한 동료들과 우승을 합작한 반면 뮌헨 동료들과는 아직 호흡이 완벽하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김민재는 최근 독일 현지에서 비판 여론에 직면하고 있다. 뮌헨 레전드인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를 불안 요소로 공개 비판했고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김민재는 일대일로 나갈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경기 후 김민재의 플레이를 직접 비판했다.

이처럼 김민재가 도마에 오르고 있지만 사실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과 큰 차이가 없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이번 시즌 전 한국에서 받은 기초군사훈련으로 인한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뮌헨은 지난 4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FC코펜하겐에 2-1 역전승을 거뒀고 김민재는 이 경기에서 활약했다. 상대 침투 패스를 예측해 미리 끊어냈고 정확한 롱패스로 팀 공격 방향을 효과적으로 전환했다. 실점 위기 상황에서도 빠르게 달려들어 슛을 차단하는 등 판단력을 과시했다.

반면 김민재를 제외한 뮌헨 동료들의 실력에는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중앙 수비 짝인 우파메카노는 코펜하겐전에서 결정적인 순간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등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노출했다. 측면 수비를 맡는 알폰소 데이비스와 누사이르 마즈라위 역시 수비보다는 공격적인 재능을 발휘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현 뮌헨 수비를 보면 나폴리 시절과는 차이가 있다. 지난 시즌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달성할 당시 든든한 수비 동료들이 있었다.

아미르 라흐마니는 김민재에 버금갈 정도의 공중볼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측면 수비인 조반니 디 로렌초와 마리우 후이 등은 공수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김민재는 이들을 믿고 개인 능력을 과시할 수 있었다. 김민재 영입 후 단 한 시즌 만에 리그 정상급 수비 조직을 만든 루차노 스팔레티 당시 나폴리 감독의 지도력도 뛰어났다.

뮌헨 전력이 전반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해야 한다. 뮌헨은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에 밀리다 가까스로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에서 물러났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 시즌 도중 나겔스만 감독이 경질되기도 했다.

결국 김민재는 재편 과정에 있는 뮌헨 수비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수비는 물론 중원까지 대규모 선수단 재편과 세대교체를 앞둔 뮌헨에서 향후 실점이 이어질 경우 거액을 들여 영입한 김민재에 비난의 화살이 향할 가능성이 있다.

어깨가 무거워진 김민재가 뮌헨 수비진의 리더로서 향후 이어질 경기들에서 철벽 방어를 하며 자신의 명성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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