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카타르전 충격 패로 분위기↓
2차전까지 진다면 올림픽 진출 어려워
해외파 기량 뽐내면 승리 가능성 충분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올림픽대표팀이 파리로 가는 청신호를 킬 수 있을까. 키르기스스탄을 반드시 잡아야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다.
황선홍호는 9일 오후 8시 창원축구센터에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를 치른다.
이번 예선 11개 조의 각 조 1위 팀과 조 2위 중 상위 4개 팀 그리고 개최국 카타르까지 총 16개 팀이 내년 4~5월 개최되는 U-23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다. 본선은 내년 파리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겸한다.
본선에서 상위 3개 팀은 파리올림픽에 직행하고, 4위 팀은 아프리카 최종예선 4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본선을 노려야 한다.
한국의 시작은 좋지 않다. 황선홍호는 지난 6일 카타르와의 1차전에서 0-2로 졌다. 카타르가 본선 개최국 자격을 가진 터라 해당 경기는 친선전으로 간주하면서 예선 순위에는 집계되지 않는다.
다만 전력상은 물론 안방에서 열린다는 이점 등까지 고려해 한국의 쉬운 승리가 예상됐으나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패배했다. 과정, 결과 모두 좋지 않아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파리로 가는 데 적신호가 켜졌다.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승리뿐 아니라 아시아 강호에 걸맞은 경기력까지 되찾아야 한다. 카타르전에서 노출한 수비 불안, 허무한 골키퍼 실수 등을 보완해야 하는 건 물론, 상대 골망을 흔드는 데도 집중해야 한다.
상대 박스 안으로 볼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슈팅 숫자가 많지도 않았지만, 좋은 득점 기회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었다. 다행히 키르기스스탄전에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해외파 권혁규(셀틱)와 정상빈(미네소타)이 출격해 단점을 보완할 전망이다.
이번 황선홍호에는 총 3명의 해외파가 포함됐는데, 1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는 이현주(비스바덴)만 뛰었다. 권혁규와 정상빈은 팀 합류가 늦어 컨디션 문제로 결장했다.
미드필더인 권혁규가 전방으로 공을 연결하고, 발이 빠른 정상빈이 상대 수비를 흔들어 준다면 키르기스스탄전에는 더욱 많은 골 찬스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파들이 이론대로만 잘 움직일 시에는 1차전에서 침묵했던 엄지성, 허율(이상 광주FC) 등도 덩달아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할 가능성이 크다.
키르기스스탄은 지난 1차전에서 미얀마와 1-1로 비겼다.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꺼내 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뒷공간을 잘 공략한다면, 사상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노리는 황선홍호의 목표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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