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무승부’ 김진규 서울 대행 “싸우지 않으면 경기 안 쓴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7일 22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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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감독 깜짝 사임한 서울, 울산과 2-2 무승부
김진규 감독대행, 첫 경기에서 투쟁심 강조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이 강한 정신력을 앞세워 선두 울산 현대를 상대로 소중한 승점 1을 획득했다.

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에서 1-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윌리안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일류첸코의 선제골로 앞서다가 주민규에게 내리 2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서울은 최근 안익수 감독의 깜짝 사임으로 어수선했다. 김진규 감독대행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고 나선 첫 경기였다.

김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투쟁심을 강조했다. 경기를 앞두고선 “얌전한 축구는 안 된다. 김진규 10명이 뛸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역 시절 거친 몸싸움과 신경전을 마다하지 않으며 과감한 플레이로 강한 승부욕을 드러내는 유형이었다. 투쟁심이 매우 강했다.

서울 선수들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임했고, 몸싸움과 경합을 피하지 않았다. 울산 선수들이 기세에서 밀린다는 인상을 줄 정도였다.

김 감독대행은 경기를 마치고 “오늘 새로운 팀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전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후반에 실점을 하면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고 했다.

서울이 윌리안의 동점골 없이 1-2로 패했다면 5위 자리를 지킬 수 없었다. 울산을 상대로 승점과 함께 순위를 사수했다는 점에서 김 감독대행의 첫 경기는 합격점을 줄만 했다.

서울은 최근 6경기에서 4무2패로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10승10무8패(승점 40)로 5위다.

김 감독대행은 “4일 정도 준비를 했지만 오늘 (투쟁심이 강한) 김진규는 3~4명 정도밖에 없었던 것 같다. 앞으로 4일 더 훈련을 하면 3명 정도 더 나올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싸우지 않는 선수는 안 쓴다고 말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도 그런 선수들을 더 투입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보탰다.

또 “개인적인 욕심인지 모르겠지만 오늘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상대는 울산이었다. 정말 좋은 선수들이다. 우리가 가다듬지 못해 아쉬운 것 같다”고 했다.

서울의 한층 강력해진 정신력은 울산 선수들에게도 전해졌다.

2골을 터뜨리며 득점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선 주민규(울산)는 “서울이 강팀인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감독님이 나가시고, 김진규 감독대행님으로 바뀌면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며 “초반부터 전투적으로 나온 것에 우리 선수들이 당황한 것 같다. 이전 서울과 달라진 것 같다”고 했다.

서울은 내달 2일 수원 삼성을 상대로 슈퍼매치를 치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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