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문 노박 조코비치(36·2위·세르비아)는 경기 후 소감을 밝히다 눈물을 쏟았다.
오랜 기간 윔블던 최강자로 군림해왔기에 결승전 패배의 아쉬움은 그 어떤 대회보다 컸다.
조코비치는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트 코트에서 열린 카를로스 알카라스(20·1위·스페인)와의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4시간42분 혈투 끝에 2-3(6-1 6-7 1-6 6-3 4-6)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조코비치는 윔블던 5연패와 통산 8번째 우승이 좌절됐고,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시즌 4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에 한 걸음 다가가려는 계획도 무산됐다.
앞서 열린 메이저대회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제패하고 윔블던 결승까지 승승장구했기에 이번 패배가 가져온 충격은 더욱 컸다. 조코비치가 윔블던 센터 코트에서 패한 건 2013년 앤디 머리(영국)전 패배 후 10년 만이다.
눈앞에서 우승을 놓친 조코비치는 시상식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마음이 아프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슬픔을 삼키는 건 굉장히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꺾은 알카라스에게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나는 나보다 더 나은 선수에게 졌다. 진심으로 알카라스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윔블던 준우승으로 거침없던 행보에 제동이 걸렸지만, 여전히 조코비치는 남자 테니스 최강자 중 한 명이다. 개막까지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도 조코비치는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이다. US오픈을 통해 조코비치는 2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재도전한다.
그는 “준우승에 마음 아프지만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하루빨리 마음을 추스르고 전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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