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눈앞 조규성…아쉽게 유럽 놓친 선수들은?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3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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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스타 조규성(25)과 소속 구단 전북현대가 유럽 이적을 놓고 기대에 찬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지나친 저울질로 이적이 지연될 경우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조규성은 지난 12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의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취재진을 만나 유럽 진출에 관해 “겨울에 안 가면 여름에 제안이 없을 수도 있고, 몸값이 떨어지고 경기력이 저하될 수 있다“며 조바심을 드러냈다.

이번 기회를 놓칠 경우 모처럼 다가온 빅리그 진출의 꿈이 날아가버릴 수 있다는 우려를 본인도 숨기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월드컵에서 맹활약 후 유럽에 진출할 기회가 있었지만 진출이 무산된 사례가 여럿 있다.

서정원 전 수원삼성 감독은 1990년대 국가대표팀 측면 공격수로 명성을 날렸다. 그는 1994 미국월드컵에서는 축구강국 스페인을 상대로 동점골을 뽑아내 주목을 받았다. 이후 서 전 감독은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로 진출했다. 하지만 스페인 라리가 최고 명문인 FC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독일 분데스리가 쾰른,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로 이적할 기회도 있었다.
그러나 군 입대 문제 및 소속팀 안양LG 치타스의 소극적인 태도 등으로 인해 이적이 무산되면서 서 전 감독은 국내로 복귀해야 했다.

1990년대 대표 스트라이커 황선홍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황선홍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과 1994년 미국월드컵에 잇달아 출전했고 유럽 진출을 노렸다. 황선홍은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활약해 유럽 무대에 도전하려 했지만 월드컵 직전에 치른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출전이 불발됐고 유럽 진출도 무산됐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후에도 태극전사들에게 유럽 구단의 러브콜이 쇄도했다.

4강 주역인 유상철은 월드컵 후 라리가 바르셀로나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재정 문제와 이적료 이견 등으로 유럽 진출이 무산됐다. 유상철은 결국 J리그를 거쳐 국내로 돌아왔다.

2002 월드컵에서 마스크를 쓰고 활약한 김태영 역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뉴캐슬 유나이티드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지만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후 유럽 진출이 좌절된 경우도 있다.

수문장 조현우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가장 각광 받은 태극전사였다. 위기 때마다 수많은 선방으로 골문을 지킨 조현우에게 해외 구단의 관심이 쏟아졌다. 한국 골키퍼 최초로 유럽 구단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이 제기됐다.

조현우를 향해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관심을 표했지만 병역 문제 등으로 결국 유럽행은 무산됐다. 당시 이적 시기 등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했고 조현우는 이적 시점을 뒤로 늦췄다. 이 결정으로 사실상 유럽행은 불발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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