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수비’ 김민재-‘철벽 뚫은’ 손흥민…국가대표들 ‘별들의 무대’서 맹활약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8일 1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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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26·나폴리)가 ‘별들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잉글랜드 명문 클럽 리버풀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8일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4-1 승리를 도왔다.

골을 넣은 동료를 축하해주기 위해 달려가는 나폴리의 김민재(등번호 3번)와 허탈해하는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왼쪽). 나폴리=AP 뉴시스
골을 넣은 동료를 축하해주기 위해 달려가는 나폴리의 김민재(등번호 3번)와 허탈해하는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왼쪽). 나폴리=AP 뉴시스


지난시즌 튀르키예 피네르바흐체 소속으로 유럽 무대에 입성한 김민재는 이날 처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섰다. 지난 시즌 손흥민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리버풀 공격수 무함마드 살라흐(30)와 호베르투 피르미누(31), 루이스 디아스(25) 등 리버풀 공격진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그들의 존재감을 지웠다.

김민재가 리버풀의 칼날을 무디게 하는 사이 나폴리의 화력은 불을 뿜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피오르트 지엘린스키(28)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나폴리는 전반에만 2골을 추가하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후반 시작 2분만에는 선제골의 주인공 지엘린스키가 다시 골을 넣으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김민재는 현존하는 최고의 센터백으로 꼽히는 리버풀의 버질 판데이크(31)와 방패 대결을 펼친 셈인데 판정승을 거뒀다. 리버풀은 0-4로 승부가 나폴리로 기울어진 후반 4분 디아스가 골을 넣으며 무득점을 면했다.

챔피언스리그 기록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상대 슈팅을 3차례 막았고 볼 뺏기는 3회를 기록했다. 패스는 34번 시도해 30번 성공하며 88%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와 아미르 라흐마니(28)는 괴물 같았다”며 “상대에게 공격기회를 내주지 않았다”고 극찬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양 팀 수비수를 통틀어 최고인 평점 7.29를 부여했다. 판다이크의 평점은 6.06이다.

마르세유 수비수 찬셀 음벰바(왼쪽)과 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손흥민. 런던=AP 뉴시스
마르세유 수비수 찬셀 음벰바(왼쪽)과 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손흥민. 런던=AP 뉴시스


손흥민(30·토트넘)은 이날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챔피언스리그 D조 1차전 안방경기에 선발로 나서 후반 40분 교체될 때까지 85분을 뛰었다. 골을 넣지 못했지만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압박했다. 특히 후반 2분 해리 케인(29)의 침투패스를 받기 위해 빠르게 달리다 마르세유 수비수 찬셀 음벰바(28)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음벰바의 퇴장을 유도했다. 프랑스 리그1에서 6경기 동안 3점만 내준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던 마르세유는 음벰바의 퇴장 이후 수비가 무너졌다. 후반 31분과 36분 토트넘 히샤를리송에게 연속 골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2-0 승리를 거뒀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공격진 중 가장 낮은 평점 6.6을 부여했지만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과 이고르 투도르 마르세유 감독은 레드 카드가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고 인정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최초로 3개 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트위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최초로 3개 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트위터


바르셀로나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는 챔피언스리그 최초로 3개 팀에서 모두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8일 빅토리아 풀젠(체코)과의 C조 1차전 안방경기에서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을 세우며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레반도프스키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6번째 해트트릭이었는데, 도르트문트에서 1번, 바이에른뮌헨에서 4번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옮겨온 바르셀로나에서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차원이 다른 적응력을 보여줬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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