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일단 이란·UAE전 이기고 봐야 하는 이유는?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23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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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종예선을 최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점 3을 따내 조 1위를 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24일 이란, 29일 아랍에미리트(UAE)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10차전을 치른다.

이미 이란(승점 22)에 이어 최소 A조 2위를 확보한 한국(6승2무 승점 20)은 남은 2연전 결과와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2승을 거둬 조 1위에 올라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본 무대인 월드컵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23일 FIFA가 내놓은 카타르월드컵 조 추첨 방식에 따르면. 월드컵 본선 진출국 32개국을 네 포트로 나눠 각 포트에 8개국씩 배정하고, 포트별로 추첨해 4개국씩 8개조를 편성한다.

2018 러시아월드컵의 조 추첨 방식과 동일하다. 포트를 구분하는 기준은 FIFA 랭킹으로 오는 31일 발표될 예정인 3월 랭킹이 적용된다.

FIFA 랭킹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은 국가와 대결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방식이다.

1번 포트에는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본선 진출국 중 FIFA 랭킹 상위 7개국이 속한다. 랭킹 순위가 8번째로 높은 국가부터 15번째까지는 2번 포트에, 16~23번째는 3번 포트에 자리한다.

마지막 4번 포트에는 랭킹 24~28번째 5개국과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합류하는 2개국(아시아-남미·북중미-오세아니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6월로 연기된 유럽 플레이오프 1개국이 속한다.

15개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한국의 2월 랭킹은 29위. 개최국 카타르(52위)을 제외하면 모두 한국보다 높다.

2연전 결과에 따라 랭킹과 포트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여기에 다른 본선 진출국 랭킹의 영향을 받는다. 일단 이란, UAE를 꺾고 자력으로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배경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6월로 연기된 유럽 플레이오프 그룹에서 1개국이 본선에 진출하는데 여기서 후보인 웨일스(20위), 우크라이나(27위)가 한국보다 순위가 높다. 4번 포트 배정이 정해졌기 때문에 벤투호로선 3번 포트 가능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하지만 아직 하나의 본선 진출국도 정해지지 않은 아프리카에서 세네갈(18위), 모로코(24위)가 한국보다 순위가 높아 둘의 합류 여부가 포트 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3번 포트로 간다고 무조건 꽃길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FIFA 랭킹으로는 상위 포트에 배정받아야 할 국가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4번 포트에 속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함께 본선행을 확정한 이란은 2월 랭킹 기준으로 21위, B조에서 본선 진출을 노리는 일본은 23위다. 일본까지 본선에 갈 경우, 이들은 한국보다 3번 포트에 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조 추첨은 이달 31일 랭킹 발표 이후인 4월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한편,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의 기준 랭킹은 62위였다. 4번 포트에 배정되면서 강호 독일, 스웨덴, 멕시코를 상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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