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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스켈레톤 정승기, 월드컵 동메달… 윤성빈 랭킹 앞질러

입력 2022-01-03 03:00업데이트 2022-01-03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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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시즌 첫 입상 쾌거… 윤성빈처럼 스타트에 강점 지녀
11차례 레이스서 스타트 1위 6번
“윤성빈을 천재형 선수로 본다면 정승기는 시스템이 만든 노력형
쉽게 무너지지 않을 실력 갖춰”
힘차게 스타트 하는 정승기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 막내 정승기가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라트비아 시굴다에서 열린 2021∼2022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6차 대회 레이스에서 트랙을 향해 뛰어가고 있다. 이날 1차 레이스에서 스타트 1위(4초50)에 오른 정승기는 2차 레이스 때도 스타트 2위(4초50)를 기록하면서 1, 2차 시기 합계 3위로 개인 통산 첫 월드컵 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출처 IBSF 홈페이지
“당신이 이제 어벤져스의 새로운 리더인가요?”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이 세상을 떠난 뒤 이런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 역시 이제 ‘아이언맨’ 윤성빈(28·강원도청) 이후를 대비해야 할 때가 됐는지 모른다. 그렇다면 스파이더맨에 가장 가까운 선수는 정승기(23·가톨릭관동대·사진)라고 할 수 있다.

정승기는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라트비아 시굴다에서 열린 2021∼2022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6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1초73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9∼2020시즌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정승기가 포디엄(시상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 전까지는 이번 시즌 2차 대회 때 4위를 차지한 게 개인 통산 최고 성적이었다.

스켈레톤과 봅슬레이를 통틀어 한국 썰매 대표팀 가운데 이번 시즌 처음으로 IBSF 월드컵 메달을 차지한 정승기는 “새해를 맞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기세를 몰아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IBSF는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리는 8차 월드컵까지 진행한 뒤 시즌 랭킹에 따라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배분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 선수 가운데는 정승기가 10위(랭킹 포인트 848점)로 13위 윤성빈(692점)보다 오히려 순위가 높다.

정승기 역시 윤성빈처럼 스타트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이번 시즌 총 11차례 레이스 가운데 6차례(54.5%)에서 스타트 1위 기록을 남겼다. 윤성빈처럼 레이스 경험을 더 쌓으면 얼마든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다는 평가다.

이세중 SBS 해설위원은 “윤성빈이 천재형이라면 정성기는 조인호 (썰매 대표팀) 총감독과 시스템이 키워낸 유형에 가깝다”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면서 올라왔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는 타입이 아니다.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라고 평했다.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아이언맨은 스파이더맨이 자기 빈자리를 대신할 수 있으리라 믿고 스스로를 희생한다. 2014 소치 올림픽에 출전한 자신을 보고 스켈레톤 선수가 되기로 마음먹은 정승기를 보는 윤성빈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윤성빈은 “진심으로 승기가 나보다 더 잘했으면 좋겠다. 내가 전수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모든 걸 다 내어 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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