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삐끗-코로나 쇼크-4쿼터 헉헉… ‘삼중고 삼성’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승률 3할 안되며 3R 전패 위기
힉스 대신 온 로빈슨 아직 적응 중… 시즌 전 확진자 잇따른 것도 악재
막판 고비서 뒷심 부족 더 뼈아파

삼성 이상민 감독
삼성 이상민 감독
‘라운드 전패(全敗)’ 위기에 몰린 최하위 삼성이 30일 모비스와의 방문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29일 현재 6승 20패로 10위인 삼성은 이달 7일 DB전을 시작으로 26일 오리온과의 경기까지 3라운드에서 치른 8경기를 모두 패했다. 삼성이 30일 모비스전에서도 이기지 못하면 라운드 전패를 당하게 된다. 한 시즌에 팀당 54경기를 치르는 KBL에서는 각 팀이 라운드당 9경기를 소화한다. 그동안 KBL에서 라운드 전패는 12차례 있었다. 가장 최근에 당한 팀 역시 2018∼2019시즌의 삼성이다. 삼성은 최종 6라운드에서 9전 전패를 당했었는데 공교롭게도 당시 아홉 번째 패배를 안겼던 라운드 최종전 상대 역시 모비스였다.

삼성이 승률 3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에 빠진 것을 두고는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지난 시즌에 팀의 기둥 역할을 한 외국인 선수 아이재아 힉스와 재계약하면서 이번 시즌 좀 더 단단해진 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힉스는 11월 21일 KT와의 경기에서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다른 외국인 선수로 교체됐다. 삼성이 힉스를 대신할 선수로 영입한 NBA 출신의 토마스 로빈슨은 잔부상에 시달리며 기대했던 경기력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새 시즌 준비에 애를 먹었던 것도 삼성으로선 아쉬운 부분이다. 이 때문에 삼성은 정규리그 개막을 한 달가량 앞두고 열린 컵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뒷심이 약하다는 것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시즌 삼성의 4쿼터 평균득점은 28일 현재 18.7점으로 10개 팀 중 최하위다. 26일 오리온전에서도 4쿼터 종료 3분 전까지 앞서며 연패의 사슬을 끊는 듯했지만 경기 종료 8초를 남기고 나온 실책으로 역전을 허용하며 패했다. 이날 경기 4쿼터 작전타임에 이상민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는 만날 4쿼터에…”라며 뒷심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추승균 SPOTV 해설위원은 부진에 빠진 삼성을 두고 “지난 시즌 가드 김시래를 영입해 구심점으로 세우는 등 필요한 퍼즐은 잘 맞췄다”면서도 “다만 선수들의 역할 구분이 확실치 않고 패하는 경기가 계속 쌓이면서 의욕도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추 위원은 “수비를 비롯한 기본적인 것부터 정비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삼성#오리온#라운드 전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