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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안산-김제덕 “내년 아시아경기도 금메달…운전면허 꼭 딸거에요”

입력 2021-12-21 15:55업데이트 2021-12-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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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올림픽 뒤에 이만큼 컸어요. 키 176cm인데 177cm가 됐죠.”(김제덕)

“안도감과 행복감에서 나온 아드레날린을 앞으로도 느끼고 싶어요.”(안산)

올림픽 사대에서 내려온 뒤의 열렬한 환호와 응원은 이제 끝났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하루아침에 국민 스타가 된 남녀 양궁 금메달 영웅인 2관왕 김제덕(17·경북일고)과 3관왕 안산(20·광주여대)의 들뜬 마음도 잠시, 이제 다시 초심이다. 본보는 근황이 궁금한 두 신궁을 20일 서울 성내동 대한양궁협회에서 화상으로 만났다.

●안산 “제덕 선수의 파이팅 소리 아직 들리는 듯”


경북 예천 자택에 머물고 있는 김제덕은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를 좋아해 축구도 즐겨한다. 그런데 지금은 추워서 축구가 힘들다”며 “스트레스를 받아도 이제 본업인 활쏘는 게 너무 좋고 재밌다”는 재치 있는 말솜씨로 근황을 알렸다. 안산은 광주여대 기숙사에서 화상을 통해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얼떨떨하다. 올림픽이 끝나고 귀국 다음날 엄마가 끓여준 애호박찌개와 집밥이 잊을 수 없는 올해의 선물”이라며 “올림픽 여자 개인전 결승 때 제덕 선수가 외쳐준 파이팅이 아직 들리는 것 같다. 관중이 없어서 더 크게 들린 파이팅이 힘이 됐다”고 밝혔다.

도쿄 올림픽 혼성 단체에서 호흡을 맞춰 초대 금메달리스트가 된 둘은 서로가 보기에도 여러 모로 부쩍 커 있었다. 김제덕은 “키가 올림픽 후에 1cm가 컸다. 원래 176cm인데 177cm가 됐다”는 말로 안산의 웃음보를 터지게 했다. 키는 1cm 컸지만 마음가짐은 1m 이상 더 컸다. 김제덕은 “올림픽 뒤 국내 대회 부담이 컸다. 혹시 좋지 않은 성적이 나와 ‘김제덕이 나태해지거나 자만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걱정 많았다”며 “일단 기량이 떨어지지 않아야한다는 마음 가짐을 갖고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초긍정 멘탈과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파이팅을 보여준 김제덕은 스스로에게 감정 조절의 숙제를 내준 상황이다. 김제덕은 “파이팅을 하자는 마음은 똑같다. 하지만 올림픽 때처럼 하면 목이 감당 못할 것 같다”며 “사대에서 흥분하지 않고 자신있게 슛을 할 수 있는 멘탈 관리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듣던 안산은 “제덕 선수가 평소에 장난기가 있지만 활을 쏠 땐 다르다. 나에게 ‘김제덕’은 양궁할 때 아주 진지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두 신궁의 2022년 목표 중 하나는 운전면허 취득
올림픽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에 얻은 경험과 감은 여전하다. 김제덕은 “일본과의 남자 단체천 4강전 마지막 슛오프 때(10점 명중) 화살이 어디로 날아가고 어디에 꽂혔는지 몰랐다. 긴장을 많이 했는데 화살이 나가는 느낌이 안 들었던 건 양궁을 하고 처음이었다. 이 때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은 “개인전 결승 마지막 슛오프(10점 명중) 뒤 안도감과 행복감에서 나온 아드레날린은 앞으로도 느껴보고 싶다. 이 경기 영상을 자주 다시 보고 감각을 떠올리곤 한다”고 밝혔다.

둘은 10월 열린 2022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통과했다. 양궁은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가 올림픽 금메달 따기보다 더 어렵다고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김제덕은 남자 1위로, 안산은 여자 14위로 통과했다. 올림픽 때 “대충 쏘자”며 혼잣말을 하며 부담감을 털었던 안산은 “이제 ‘열심히 대충 쏘자’가 될 것 같다”며 2차 선발전 선전을 다짐했다.

2022년 목표는 과녁에 있다. 안산은 “국내 대회 싱글라운드에서 1400점을 완전히 넘어보고 싶다. 또 아시아경기,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서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제덕은 “아시아경기 남자 단체전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콕 찍어 말했다.

여기에 두 선수 모두 운전 면허 취득도 중요한 목표다. 올림픽 금메달로 대한양궁협회로부터 승용차를 받았지만 둘 다 운전면허가 없다. 면허 이야기가 나오자 두 선수는 정곡이 찔린 듯 “네”하고 크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화상에서 급히 빠져 나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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