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보고 테니스 시작… 우승 목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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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샛별 내일은 왕별]테니스 조선웅
라켓 잡고 4개월 만에 초등 4강… 지난해엔 주니어선수권 휩쓸어
올해 성인무대 본격 뛰어들며 부족한 서브게임 강화에 전력
“신사적인 매너 지닌 페더러 공도 우아하게 잘 쳐 제 우상”

지난해 4관왕에 오르며 국내 주니어 랭킹 1위를 차지했던 조선웅은 올해 성인 무대에 진출해 차근차근 경험을 쌓고 있다. 조선웅 제공
지난해 4관왕에 오르며 국내 주니어 랭킹 1위를 차지했던 조선웅은 올해 성인 무대에 진출해 차근차근 경험을 쌓고 있다. 조선웅 제공
한국 테니스 기대주 조선웅(19)은 10세 때 처음 지켜본 호주오픈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부모님과 TV로 경기를 관전했는데 ‘나도 한번 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어 테니스를 시작했다.”

테니스 동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라켓을 잡은 조선웅은 테니스 입문 4개월 만에 초등학교 대회 4강에 오를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어느새 그는 주니어 최강자로 이름을 날린 데 이어 성인 무대를 향한 당찬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왼손잡이인 조선웅은 지난해 6월 제55회 주니어선수권 단·복식, 7월 제75회 학생선수권 단식에서 우승했다. 또 9월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순창국제주니어대회와 11월 양구국제주니어대회 단식을 휩쓸며 차근차근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호주오픈 4강에 올랐던 정현을 지도했던 김일순 씽크론 아카데미 원장은 “고2 때인 지난해 조선웅은 스피드와 탄력이 뛰어났으며 왼손잡이 선수로 공의 회전력이 강해 상대를 제압하는 능력이 탁월했다”고 평가했다.

주니어 대회 코트가 좁기만 했던 그는 올해 성인 대회에도 나서고 있다. 1월 안동오픈 본선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조선웅은 “상대 선수들이 나보다 나이가 많은 형들이라 부담 없이 경기를 치렀다”면서도 “형들이랑 게임을 뛰어 보니 경기 운영 능력을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뛰었던 주니어 무대와는 확실히 다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겠다는 것이다.

경기 운영 능력 향상을 위해 그는 서브와 네트플레이를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내가 가장 부족한 부분이 서브게임이라 요즘은 오전 내내 서브 연습을 한다. 네트플레이를 위해서는 빠른 템포로 쳐야 해 체력 훈련도 기존보다 3∼4배 늘렸다.” 훈련량이 많아져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훈련을 하면 할수록 첫 서브 확률이 높아지고, 정확성과 파워가 좋아지는 게 눈에 보여 자신감이 생기고 뿌듯한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제 성인 무대에 갓 진출한 조선웅의 최종 목표는 테니스를 시작한 계기가 됐던 호주오픈 같은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로저 페더러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경기 매너가 신사적인 데다 공을 정말 우아하게 잘 치기 때문이죠. 그런 선수가 되기 위해 제가 지금 땀을 열심히 흘리고 있는 거 아닐까요.”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테니스#조선웅#기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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