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가 연 시리아 골문… ‘캡틴 손’ 닫고 끝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8일 03시 00분


후반 3분 황인범 선제골로 앞서다 39분 시리아 크리빈에 동점골 허용
44분 문전서 김민재 헤딩 연결 받아 손흥민이 왼발로 2-1 승부 마무리
빡빡한 일정에도 맹활약한 손흥민, 2년만에 대표팀 경기 필드골
“대표팀 경기는 아파도 뛰는 것… 이란전서도 좋은 경기 펼치겠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오른쪽)이 7일 경기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시리아와의 안방경기에서 수비수를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손흥민은 1-1로 맞선 후반 44분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경기 뒤 환한 표정을 지으며 “중반부터 많은 골 기회가 있었는데 (골을 넣은 것은) 거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 어떤 상황보다 집중해서 찼다”고 말했다. 안산=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오른쪽)이 7일 경기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시리아와의 안방경기에서 수비수를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손흥민은 1-1로 맞선 후반 44분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경기 뒤 환한 표정을 지으며 “중반부터 많은 골 기회가 있었는데 (골을 넣은 것은) 거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 어떤 상황보다 집중해서 찼다”고 말했다. 안산=뉴스1
결국 ‘캡틴’이 해냈다. 손흥민(29·토트넘)의 후반 막판 골을 앞세운 한국 축구대표팀이 벼랑 끝에서 극적인 승리를 일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경기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시리아와의 안방경기에서 2-1로 이겼다.

한국은 후반 3분 터진 황인범(루빈 카잔)의 골로 1-0으로 앞서 나가다 후반 39분 시리아의 오마르 크리빈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를 놓치는 듯했으나 후반 44분 손흥민의 결승골로 승리했다. 레바논과의 2차전(1-0·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한국은 2승 1무(승점 7)로 1경기를 덜 치른 이란(2승·승점 6)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시리아는 1무 2패(승점 1)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 9분과 45분 송민규(전북)의 헤딩슛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넘어가는 등 결정적인 기회에서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답답한 흐름을 뚫은 건 대표팀의 ‘황태자’ 황인범의 중거리슛이었다. 황인범은 상대 진영에서 밀집 수비 사이를 가르는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한국은 시리아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가 희미해져 가는 순간 김민재(페네르바흐체)가 헤딩으로 넘겨준 공을 손흥민이 왼발로 차 넣어 천금같은 결승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필드골을 터뜨린 건 2019년 10월 스리랑카와의 월드컵 1차 예선(8-0·승) 이후 2년 만이다. 6월 레바논과의 월드컵 2차 예선(2-1·승)에서 골을 넣었지만 페널티킥이었다. 이라크 및 레바논과의 1, 2차전을 앞두고 촉박한 일정 속에 귀국해 컨디션 난조로 부상까지 당했던 손흥민은 이번에도 힘든 일정 속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맹활약했다. 니자르 마흐루스 시리아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을 수비하는 데 힘들었다. 손흥민이 결승골까지 넣었으니 손흥민 같은 좋은 선수가 있어 한국이 선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뒤 오랜만에 환한 미소를 지은 손흥민은 “많은 선수들이 고생해서 나에게 기회가 왔다. (골을 넣을 때) 거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고 어떤 상황보다 집중해서 찼다”며 “축구 선수를 하면서 안 아픈 상태에서 뛴 적이 없다. 그만큼 축구를 좋아한다. 대표팀 경기는 아파도 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최종예선의 최대 고비가 될 12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4차전에 대해 “이란 원정은 특히나 어려웠지만 나쁜 흐름들을 떨쳐 버리고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시리아전#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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