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벤투 감독 “손흥민 부상? 좋은 컨디션이라고 확인”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23일 1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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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설이 제기된 손흥민(29·토트넘)이 9월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소집 명단에 오른 가운데 파울루 벤투 감독은 부상과 관련된 정보를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23일 오전 대한축구협회가 유튜브로 진행한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9월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설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은 전날 울버햄튼과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정규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27분까지 뛰다 해리 케인과 교체됐다.

벤치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손흥민은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을 보였고,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 위밍업에서 불편함을 느낀 건 사실”이라며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도 “(손흥민이) 교체 신호를 보고 조심스럽게 그라운드를 내려갔다. 토트넘 입장에선 심각한 부상이 아니길 바랄 것”이라며 부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소집 명단에 올리며 “부상과 관련해서 따로 보고 받은 건 없다. 좋은 컨디션이고 문제가 없다고 안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지난주 90분을 뛰고, 어제는 70분을 출전했다. 부상과 관련해서 좋은 컨디션에 있다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3월 한일전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소집이 불발된 바 있다.

토트넘 측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컨디션이 좋다며 차출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초 발탁한 공격수 조규성(김천)에 대해선 “중요한 특징을 가진 선수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제공권도 좋다. 대표팀에 왔을 때 어떻게 팀에 녹아들지 잘 관찰하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조규성은 올림픽대표팀에 꾸준히 뽑혔지만,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한 바 있다.

반면 그동안 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이강인(발렌시아), 원두재(울산)는 이번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벤투 감독은 “두 선수의 제외는 전술적, 전략적인 선택이다. 이동경도 올림픽에 출전했고 황의조도 마찬가지다. 올림픽 영향이라고 할 수 없다. 다른 선수가 대신 선발됐고, 이는 전술적인 이유”이라고 말했다.

벤투호는 최종예선에서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A조에서 경쟁한다. 상대국이 전원 중동팀으로 구성돼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된다.

특히 중동팀 특유의 침대 축구와 싸워야 한다. 그는 “(침대 축구는)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심판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영역이다.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플레이 타임을 가지고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9월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최종예선 1차전 홈경기를 갖고,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선 레바논과 2차전을 치른다.

카타르월드컵에 배정된 아시아의 본선 티켓은 4.5장이다.

A, B조 상위 1~2위 팀이 본선이 직행하고, 각 조 3위 팀끼리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 주인공을 가린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조규성을 최초 발탁했다.

“조규성은 처음 발탁된 선수다. 중요한 특징을 가졌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제공권도 좋다. 대표팀에 왔을 때 어떻게 팀에 녹아드는지 잘 관찰해서 판단하겠다.”

-손흥민 부상 정도는 체크했는지.

“부상 관련해서 따로 보고 받은 건 없다. 좋은 컨디션이고, 문제가 없다고 알고 있다. 지난주 90분을 뒤었고, 어제는 70분을 출전했다. 부상 관련해선 좋은 컨디션에 있다고 확인했다.”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정예 멤버를 소집했다.

“2020년 11월 코로나 이슈가 있었고, 지난 3월에도 그랬다. 6월에는 조금 나아졌다. 9월 소집과 관련해서 아직 문제없이 흘러가고 있다. 이것이 다음 주 월요일까지 지속했으면 좋겠다.”

-K리그 선두 경쟁 중인 울산과 전북의 차출을 고려했는지.

“선수 선발과 관련해선 예비 명단을 관찰하고 진행할 경기에 어떤 선수가 필요할지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전북, 울산, 강원에서 몇 명이 나오는지는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레바논전 일정이 바뀌면서 9월 1~2차전을 모두 홈에서 치르게 됐다.

“레바논전 순서가 바뀐 이유는 내년 1월 날씨 영향 때문이다. 홈에서 5경기, 원정에서 5경기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9월 2경기에서 집중해서 모두 승리하도록 준비하겠다.”

-김민재가 터키 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김민재 경기를 직접 보지 않았다. 이번 시즌 첫 경기를 뛰었다. 김민재는 다른 선수들과 다른 프리시즌을 보냈다. 올림픽 대표팀과 훈련했고, 개인 사정도 있었다. 공식 경기를 많이 뛰지 않았고, 어제 첫 경기를 소화했다. 이 선수의 특징과 장점을 잘 알고 있고, 대표팀에도 중요한 선수다. 유럽에서 특징과 장점을 성장시킬 것 같다. 좋은 팀과 좋은 감독 밑에서 잘 성장할 것 같다.”

-이강인, 원두재 등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발탁되지 않았다.

“두 선수의 제외는 전술적, 전략적 이유다. 이동경, 황의조도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포함됐다. 올림픽 영향이라고 볼 수 없다.”

-한국 축구는 그동안 중동 팀에게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엔 전원 중동팀과 붙는데.

“상대 팀 분석을 프로세스를 통해 진행했다. 상대의 장점과 약점을 파악해서 분석했다. 9월에 상대할 두 팀의 감독이 바뀌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레바논은 이미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이라크는 더 잘 분석해야 한다. 다양한 전술 시스템을 쓸 수 있는 팀이다. 이런 부분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이라크 감독(딕 아드보카트 전 한국대표팀 감독)은 경험이 많고 뛰어나다.”

-침대 축구에 대한 우려도 있다. 대비책이 있는지.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플레이 타임을 가져 2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것이다. 이전에도 해왔던 부분이다. (침대 축구는)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심판이 할 수 있고, 해야 한다. 팀이 할 수 없는 부분보다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명단을 보면 미드필더에 대한 고민이 커 보인다. 가장 크게 고려한 부분은 무엇인가.

“선수 선발을 하면서 고려했던 부분은 균형이다. 미드필더 같은 경우 균형 잡힌 명단을 고려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2명, 중앙과 10번(플레이메이커) 자리에 뛸 수 있는 5명을 선발했다. 이재성, 권창훈은 사이드도 뛸 수 있다.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명단이 나왔다.”

-조규성 발탁 이유가 제공권이라고 했다. 높이를 활용한다면 김신욱도 대안이 될 수 있을 텐데.

“선수 선발과 관련해서 어떤 선수를 보다 어떤 팀을 구성할지 고민했다. 조규성은 제공권이 유일한 장점이 아니다. 라인 사이에서 좋은 플레이를 하고, 기술적으로 뛰어나다. 다른 특징도 갖고 있다. 제공권뿐 아니라 다른 좋은 점도 봤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대표팀에 어떤 모습을 기대하고,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가.

“최종예선은 분명 어렵고 힘든 과정이 될 것이다. 선수들에게 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가장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지만, 가장 아름다운 순간일 수도 있다. 자신을 믿고 프로세스와 게임 모델을 믿어가면서 준비할 것이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잘 준비하겠다.”

-왼쪽 사이드백 자원을 3명 선발했다. 어떤 점을 고민했나. 또 30대 중반인 이용이 다음 월드컵까지 기량을 유지해 출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는지.

“이번 명단에는 5명의 사이드백을 선발했다. 왼쪽과 오른쪽 각각 2명씩이고, 양쪽 모두 볼 수 있는 1명을 뽑았다. 두 번째 질문과 관련해선 현재를 생각해야 한다. 9월에 어떤 것을 가져올 수 있을지 보고 선발했다. 10월은 다른 상황이 올지 지켜봐야 한다.”

-3년 전 오늘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대표팀과 지금 대표팀은 무엇이 달라졌나.

“제가 3년간 어떤 것이 달라졌는지 말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3년간 최적의 인원을 고민했고, 최대한 많은 선수를 관찰했다. 팀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준비했다. 장기 프로세스의 경우 좋은 순간도 있지만, 어려운 순간도 있다. 이런 것들을 준비해왔다.”

◇9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명단(26명)

▲GK = 조현우(울산) 김승규(가시와레이솔) 구성윤(김천)

▲DF = 김영권(감바오사카) 김민재(페네르바체) 박지수(김천) 권경원(성남) 정승현(김천) 김문환(LA FC) 강상우(포항) 이용(전북) 홍철(울산) 이기제(수원)

▲MF = 정우영(알사드) 손준호(산둥) 황인범(루빈카잔) 이재성(마인츠) 권창훈(수원) 남태희(알두하일) 이동경(울산) 손흥민(토트넘) 황희찬(라이프치히) 송민규(전북) 나상호(서울)

▲FW = 황의조(보르도) 조규성(김천)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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