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뼈 아픈 홈런 한 방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사령탑은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감쌌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가 화이트삭스에 패하면서 김광현은 패전 투수가 됐다.
5회까지 화이트삭스 강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피칭을 하며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노렸지만 6회 2사 1루에서 앤드류 본에게 통한의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광현의 피홈런은 마이크 실트 감독이 신뢰를 보낸 뒤 발생해 더욱 아쉬웠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이 본을 상대하기 전 마운드에 올라가 몸상태를 확인했다. 김광현이 상대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실트 감독은 김광현의 뜻을 들어줬다. 이후 홈런이 나왔다.
경기 후 실트 감독은 “김광현이 공을 잘 던지고 있었다. 하지만 투구 수가 많아 힘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며 마운드에 올라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본과 매치업이 좋지 않았지만, 김광현의 커맨드가 괜찮다고 생각해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하고 던져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트 감독의 신뢰는 뼈 아픈 피홈런이 돼 돌아왔다. 그는 “변화구를 잘 던졌는데 본이 잘 쳤다”면서 “이것이 야구다. 투구 수가 많긴 했지만 좋은 공을 많이 던졌다. 환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며 김광현을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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