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시즌이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 치열한 팀 순위 경쟁만큼 개인 기록 경쟁도 뜨겁다. 그 중 최고의 공격수를 가리는 공격종합 부문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21일 현재 1위 대한항공 정지석(26·공격성공률 56.11%)과 2위 KB손해보험 김정호(24·성공률 55.65%)가 최고 공격수 자리를 다투고 있다. 두 선수는 시즌 내내 부문 1위 자리를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는 상황. 둘 중 하나가 2017~2018시즌 삼성화재 박철우(현 한국전력) 이후 3시즌 만에 토종 선수로서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소수점 경쟁 중인 두 선수지만 프로 데뷔 후 걸어온 길은 사뭇 다르다. 2013~2014시즌 송림고 졸업 뒤 프로무대로 직행한 정지석은 이내 주전 기회를 잡으며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레프트로 성장했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고 베스트7에도 두 차례 선정됐다.
반면 경희대 2학년이던 2017~2018시즌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 삼성화재에 입단한 김정호는 두 번째 시즌 KB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 되면서 조금씩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빠른 스윙 등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아직까진 베스트7, 라운드 MVP 등 개인상과 인연이 없다.
팀 분위기도 대조적이다. 선두 대한항공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1위 확정을 눈 앞에 두고 있다. 3위 KB손해보험은 최근 3연패에서 탈출하긴 했지만 이상열 감독이 시즌 도중 자진 사퇴하면서 여전히 어수선하다. 4위 한국전력이 바짝 쫓고 있다.
공격종합 외에 정지석은 서브 2위(세트 당 0.549개), 수비 4위(세트 당 3.947개)에 김정호는 서브 6위(세트 당 0.333개) 등에 올라있다. 시즌 중반 김정호를 제치고 공격종합 1위에 오른 정지석은 최근 들어 매 경기마다 자신의 공격성공률을 점검하며 순위 방어에 애쓰고 있다. 김정호도 세터 황택의(25) 등 팀 동료들의 집중 응원을 받고 있다. 공격종합 1위를 따내면 생애 첫 베스트 7에도 가까워질 수 있다. 최후의 순간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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