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 “스카이박스의 마라도나, 신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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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7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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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마라도나 초청으로 보카 주니어스-리버 플레이트 관전 일화

거스 히딩크(74·네덜란드)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디에고 마라도나와 일화를 소개하며 명복을 빌었다.

히딩크 전 감독은 2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와 인터뷰에서 2005년 마라도나의 초청으로 아르헨티나 명문 클럽 보카 주니어스-리버 플레이트의 경기를 관전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히딩크 감독이 호주대표팀을 이끌던 시기로 2006 독일월드컵을 앞둔 2015년 11월 우루과이와 대륙간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우루과이와 1차전을 앞두고 훈련 캠프를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에 차리고 싶지 않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준비했다”며 “어느 날 점심 식사 후,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자신이 마라도나라고 해서 장난전화인줄 알았다”고 했다.

이어 “진짜였다. 마라도나는 나를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의 경기에 초청했고, 그와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장 스카이박스에서 본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에서 어떤 존재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마라도나가 스카이박스 난간으로 향하자 그를 본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마치 신이 내려다는 보는 것 같았다”고 기억했다.

마라도나가 심판 판정을 언급하는 등 경기에 집중한 나머지 많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다고 한다.

히딩크 감독은 마지막으로 “마라도나는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사람이다. 60세 나이에 세상을 떠난 건 너무 빠른 것 같다”고 애도를 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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