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없었다…‘우승 후보’ 키움, 가장 빠른 PS 퇴장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일 23시 50분


코멘트

WS 1차전 연장 13회 혈투 끝에 패

키움 히어로즈의 짧은 가을이 끝났다.

키움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LG 트윈스에 3-4로 졌다.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친 키움은 가을야구 첫 판에서 패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후 5위 팀이 4위 팀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키움은 최초로 ‘업셋’의 주인공이 되길 원했지만, 새 역사를 쓰기엔 역부족이었다.

선발 투수 제이크 브리검은 6⅓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이후 8명의 불펜 투수를 쏟아 부으며 총력전으로 버틴 키움은 3-3으로 맞선 연장 13회말 2사 만루에서 김태훈이 신민재에 끝내기 안타를 맞아 고개를 떨궜다.

장단 7안타로 3득점에 그쳤던 타선도 패배를 막지 못했다. 연장 10회초 2사 만루, 11회 무사 1루에서 빈손으로 물러난 장면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용두사미’로 요약되는 시즌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키움은 올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구단도, 선수들도 정상을 목표로 두고 출발했다.

5월까지 4위에 머물렀던 키움은 6월 월간 승률 1위를 달리는 등 본격적인 선두 다툼에 나섰다. 브리검과 박병호, 이승호, 안우진 등 주전들의 줄부상 악재가 겹치며 고전하기도 했지만, 남은 선수들의 선전으로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벌였다.

줄곧 선두 독주를 하던 NC 다이노스를 가장 위협했던 팀도 키움이었다.

그러나 키움은 시즌 중반을 넘어가면서 조금씩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대권 도전의 큰 꿈을 품고 던진 에디슨 러셀 영입이라는 승부수도 통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러셀은 팀 합류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실망만 남겼다. 결국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등 팀에 힘이 돼주지 못했다. 2-2로 맞선 10회초 1사 2루에서 대타로 나와서도 2루수 땅볼에 그치는 등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정규시즌 막판에는 갑작스런 감독 사퇴로 홍역을 치렀다.

2020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손혁 감독이 정규시즌 12경기가 남겨 놓은 시점에서 자진사퇴를 발표, 의문을 남겼다. 키움이 곧바로 감독대행으로 선임한 35살의 김창현 퀄리티컨트롤 코치는 더 큰 논란을 낳기도 했다.

손 전 감독이 사퇴할 때까지 3위를 달리던 키움은 순위 다툼이 가장 뜨겁게 펼쳐지던 시즌 막바지에도 고전했다. 결국 시즌 최종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패하며 5위로 시즌을 마감, 턱걸이로 가을야구에 나섰다.

그러나 가을야구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1패만 해도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는 키움은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 가지도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