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하루 날렸다’…PS 중간에 고척 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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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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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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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비 때문에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원래 예정보다 하루 늦게 막을 올리게 됐다. 그러자 ‘어차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중립 경기를 치르기로 했는데 왜 시작부터가 아니라 플레이오프 때부터 고척돔으로 옮기는지 모르겠다. 괜히 하루를 날렸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이 사실 ‘돈 잔치’라는 걸 감안하면 포스트시즌 중간에 장소를 옮기는 게 날씨와 수익 사이를 고민하다 나온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미리 정한 비율로 나눠 갖게 된다. 당연히 나눌 ‘파이’가 크면 클수록 좋다.

문제는 고척돔 관중석 규모(1만6371석)가 나머지 포스트시즌 지출팀 안방 구장인 서울 잠실구장(2만5553석)이나 KT위즈파크(2만2800석), 창원NC파크(2만2011석)보다 적다는 점이다. 전체 관중 40%를 받을 수 있다면 고척돔은 8200명밖에 받을 수 없다. 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가 열리게 되는 잠실은 이보다 40% 이상 많은 1만1600명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코로나19로 일본 프로야구 역시 올해 일본시리즈 개최 장소에 영향을 받았다. 센트럴리그 우승팀 요미우리가 원래 안방 도쿄돔이 아니라 오사카에 있는 교세라돔에서 안방 경기 일정을 소화하게 된 것. 원래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시작하는 게 관례인 일본시리즈 개막이 이달 21일로 미뤄지면서 22일부터 도쿄돔에서 열리기로 돼 있는 사회인 야구 대회와 일정이 겹쳤다. 그래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구장 ‘세입자’ 신세인 요미우리가 도쿄돔을 비워주기로 결정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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