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前단장 ‘사인 훔치기’ 결백 주장…“전혀 몰랐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21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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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제프 루노 전 단장이 2017년과 2018년 사인 훔치기 파문과 관련해 자신은 전혀 몰랐다며 재차 결백을 주장했다.

루노 전 단장은 21일(한국시간) 휴스턴 지역 방송인 KPR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 팀이 사인을 훔쳤다는 것을 몰랐다. 나는 관련이 없다”며 “쓰레기통을 두들겨 사인을 전달하는 계획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휴스턴 비디오 분석 직원들로부터 2만2000건 정도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이를 보면 누가 사인 훔치기에 관여했는지, 언제 시작됐는지, 얼마나 자주 일어났는지가 상당히 확실해진다. 누가 연관이 없는지도 분명해진다”며 “해당 증거가 징계를 결정하는데 활용되지 않은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휴스턴은 2017~2018년 구단 직원과 선수들이 전자장비를 활용해 상대 팀 사인을 훔친 뒤 쓰레기통을 두들기는 방식으로 타석에 있는 타자들에게 이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의혹이 제기된 후 조사에 착수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월 휴스턴이 부정한 방법으로 사인 훔치기를 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루노 전 단장과 A.J.힌치 전 감독에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고, 휴스턴 구단에 벌금 500만달러와 신인 드래프트 1, 2순위 지명권 박탈을 부과했다.

휴스턴 구단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 발표 직후 루노 단장과 힌치 감독을 모두 해임했다.

루노 단장은 “사인 훔치기에 가담했던 직원들은 여전히 휴스턴 구단에서 일하고 있다. 그들은 메이저리그 조사 보고서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증거를 보면 그들이 연루된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징계를 받기 전 뉴욕에서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를 만나 150페이지 분량의 서류를 통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사실도 털어놨다. 루노 전 단장은 당시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거짓말 탐지기 검사에도 응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루노 전 단장은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이를 거절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150페이지의 서류 중에서 얼마나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최종 조사 보고서에 반영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며 “솔직히 말하자면 이미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나를 징계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루노 전 단장이 언급한 2만2000건의 문자 메시지는 사인 훔치기 스캔들 증거의 일부였다. 이외에도 많은 증거들이 있는데, 루노 전 단장의 잘못을 보여주는 것들”이라고 잘라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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