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준비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가을야구에 힘 보탤까

  • 뉴시스

주말 불펜피칭, 다음주 복귀 전망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세인트루이스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팀 중 하나다. 구단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 시즌 초반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이 여파는 시즌 막판 빡빡한 일정으로 돌아왔다. 1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더블헤더를 치른 세인트루이스는 28일까지 21경기를 치러야 한다. 17일간 휴식일은 한 번도 없이 더블헤더만 네 차례 있다.

숨 돌릴 틈 없는 일정에 투수 자원은 더 귀해졌다. 여기에 선발 후보로 꼽힌 투수 요한 오비에도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선발 카드는 또 줄었다. 김광현의 복귀가 더 절실해진 이유다.

6일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김광현은 신장 경색 진단을 받고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현재로선 순조로운 복귀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11일(한국시간) 포수를 앉혀 놓고 공을 던졌고, 주말에는 불펜 피칭을 소화할 예정이다. 큰 문제가 없다면 다음주에는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현지 인터뷰에서 “김광현의 몸 상태가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돌아온 김광현이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세인트루이스도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이미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김광현이다.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던 김광현은 선발 전환 후 독보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20⅔이닝 동안 2실점(1자책)하며 평균자책점 0.44의 특급 피칭을 펼쳤다.

세인트루이스는 11일까지 19승18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에 올라있다. 1위 시카고 컵스(26승19패)에는 3경기 차로 밀리고, 3위 밀워키 브루어스(19승22패)에는 2경기 차로 앞선다.

그러나 남은 일정이 만만치 않은 만큼 안심할 수는 없다. 체력적인 문제는 물론이고, 밀워키와 10번의 맞대결을 더 치러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현지 매체가 신인왕 후보로 언급할 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김광현이 복귀하면 갈 길이 바쁜 세인트루이스도 마운드에 대한 걱정은 조금 덜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건 ‘건강한’ 몸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구단은 혈액 희석제를 복용한 김광현이 타박상이나 자상 등을 입으면 혈액 응고가 어려워질 수 있어 복귀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사장은 “중요한 건 김광현이 복용하고 있는 약의 위험성을 이해하고,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