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수 득점 1위가 수비수로? “어떤 자리에서 뛸지 저도 궁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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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포항 복귀 앞둔 상주 강상우
포항 입단후 공격수로 빛 못보다 측면수비수 변신하며 주전 꿰차
올 시즌 상주 공격수들 줄부상에 대타 출전해 7골 4도움 맹활약

프로축구 K리그1 상주 상무의 강상우는 올 시즌 측면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한 뒤 국내 선수 득점 1위(7골)라는 매서운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27일 전역해 원소속팀인 포항으로 돌아가는 강상우는 다시 측면 수비수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상우가 지난달 18일 대구와의 경기(2-0 상주 승)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입대 전 2018년 포항 소속으로 경기에 나선 강상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상주 상무의 강상우는 올 시즌 측면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한 뒤 국내 선수 득점 1위(7골)라는 매서운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27일 전역해 원소속팀인 포항으로 돌아가는 강상우는 다시 측면 수비수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상우가 지난달 18일 대구와의 경기(2-0 상주 승)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입대 전 2018년 포항 소속으로 경기에 나선 강상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대 후 포항으로 복귀하면 어떤 포지션에서 뛰게 될지 저도 궁금합니다.”

27일 전역을 앞둔 프로축구 K리그1 상주 상무(국군체육부대)의 ‘말년 병장’ 강상우(27)는 요즘 보직 변경에 대한 고민에 휩싸여 있다. 올 시즌 상주의 측면 공격수로 뛰면서 7골을 터뜨려 국내 선수 득점 1위(전체 5위)에 올라 있지만 병역을 마친 뒤 원소속팀인 포항으로 돌아가면 수비수로 그라운드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상우는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 두 차례 포지션 변화를 겪었다. 2014년 포항에 입단할 때는 공격수였지만 2시즌 동안 13경기 출전(1골)에 그치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프로의 높은 벽을 느끼던 2016년 강상우는 최진철 전 포항 감독의 제안으로 측면 수비수로 전업해 성공을 거뒀다. 이영표, 차두리 등 같은 포지션 선배들의 영상을 보며 공부한 그는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수비수로 거듭났다. 측면 수비수가 된 이후 강상우는 3시즌 동안 99경기에 출전했다.

강상우의 변신은 끝이 아니었다. 2019년 상주에 입단해 수비수로 뛰던 그는 올 시즌 초 동료 공격수들의 줄부상 여파로 공격수 역할을 맡게 되면서 잠자고 있던 ‘공격 본능’이 살아났다.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공격 포인트가 13개(8골 5도움)였던 그는 올 시즌 15경기 만에 공격 포인트 11개(7골 4도움)를 쌓았다. 그는 “공격 포인트 10개를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다. 공격적으로 자신 있게 플레이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약체로 분류됐던 상주를 3위(12일 현재)로 이끌며 물오른 골 감각을 뽐낸 그는 포항으로 돌아가면 다시 수비수로 뛸 것으로 보인다. 4위 포항의 공격진에는 득점 2위 일류첸코(10골)와 영플레이어상의 강력한 후보인 21세 송민규(6골·6위) 등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포항의 측면 수비수 자리에는 주전이었던 심상민, 김용환 등이 5월 상주에 입대해 공백이 생긴 상태다. 포항 관계자는 “측면 수비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라 강상우가 수비수로 뛸 가능성이 높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 김기동 감독이 활용 방안을 고심 중이다”라고 전했다.

포지션 변경 속에 공격과 수비 능력을 모두 갖추게 된 ‘멀티플레이어’ 강상우는 어떤 임무를 부여받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가끔 김기동 감독님과 전화를 주고받는데…. 감독님이 (포지션에 대해) 딱히 말씀을 안 해주신다”면서 “어떤 자리에서 뛰게 되더라도 기회가 오면 확실히 잡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k리그#프로축구#상주 강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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