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스타] 변수 지운 박치국의 반전, 김태형 플랜 완벽 적중!

강산 기자 입력 2020-07-16 21:49수정 2020-07-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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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두산 박치국이 교체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당분간 선발투수 뒤에 붙여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7일 사이드암 박치국(22)을 1군에 콜업하며 이 같은 활용방안을 공개했다. 투구 내용에 다소 기복이 있기에 긴 이닝을 소화하며 감을 잡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출발이 좋았다. 8일 잠실 LG 트윈스전과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선발투수 박종기(8일)와 유희관(11일)의 뒤를 이어 각각 2이닝, 1이닝을 던지며 총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1개뿐. 1군 말소 전에 비해 확실히 안정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16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은 앞선 2경기와 달랐다.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1회 SK 최지훈의 타구에 왼발 옆쪽을 맞아 1이닝만에 교체되면서 그야말로 부랴부랴 마운드에 올랐다. 1-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두산 입장에선 조영건을 내세운 SK를 상대로 선발 매치업의 우위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악조건에서 사실상 선발투수의 역할을 해야 했던 박치국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기우에 그쳤다. 4이닝 동안(56구) 4안타 1볼넷을 허용했지만 삼진 2개를 곁들여 1실점(비자책)으로 훌륭하게 버티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구속 145㎞의 포심패스트볼(포심·41개)에 슬라이더(9개), 체인지업(6개)을 섞어 효율적 투구를 했다. 특히 포심의 무브먼트가 몹시 뛰어나 변화구의 위력까지 배가됐다. 김 감독이 그토록 바라던 그 모습이었다. 시즌 3승(1패)째를 챙기며 평균자책점(ERA)도 3.20에서 2.76(29.1이닝 9자책점)으로 낮췄다.

2회초 1사 1·2루 위기서 김성현을 삼진, 최지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하지 않은 것이 터닝포인트였다. 3, 4회에는 연달아 선두타자를 출루시키고도 좌타자 한동민(3회)과 정진기(4회)의 몸쪽 코스를 공략해 병살타를 유도했다. 15일까지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290)이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183)보다 1할 이상 높았지만, 두려움 없는 투구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유일한 실점도 5회초 2루수 오재원의 송구 실책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지난해에는 막판 부진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그 아픔은 이미 잊은 듯하다. 박치국은 또 다른 반전을 만들기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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