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식스’ 이정은, 천당에서 지옥으로

김정훈 기자 입력 2020-07-13 03:00수정 2020-07-13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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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아이에스동서부산오픈
첫날 확률 200만분의 1 앨버트로스… 둘째날 5타 잃고 충격의 컷 탈락
임희정-박현경 ‘20세 동갑’ 공동선두
‘핫식스’ 이정은(24·사진)은 5번홀(파5·468m) 두 번째 샷을 하기 위해 4번 아이언을 꺼내 들었다. 핀까지 남은 거리는 171m. 강한 앞바람 탓에 주변 나뭇잎이 흔들리고 있었다. 이정은은 힘을 실어 강한 스윙으로 공을 쳤다. ‘휙’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로 높이 떠오른 공은 그린 앞에 위치한 벙커를 넘어 홀컵 바로 앞에 ‘툭’ 떨어지더니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 약 200만분의 1 확률로 나온다는 앨버트로스(한 홀의 기준 타수보다 3개 적은 타수로 홀인하는 것)였다. 볼이 들어간 것을 확인한 이정은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주먹을 입에 갖다대며 폴짝폴짝 뛰었다.

이정은은 11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아이에스동서부산오픈 1라운드에서 생애 첫 번째이자 KLPGA 사상 7번째 앨버트로스를 기록했다. 이정은은 “홀인원보다 더 어렵다는 앨버트로스를 생애 처음 경험했기에 홀까지 걸어가는 동안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앨버트로스의 기쁨은 이튿날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공동 5위에 자리했던 이정은은 12일 2라운드에서 5타를 잃으며 중간 합계 1언더파 143타로 컷 탈락하고 말았다.


스무 살 동갑내기이자 아마추어 시절부터 라이벌인 임희정과 박현경은 12일 2라운드 현재 나란히 중간 합계 13언더파 131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루키였던 지난해 8월 이후에만 3승을 따냈던 임희정은 이번 대회에서 올해 첫 우승에 도전한다. 5월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은 시즌 2승을 노린다. 둘은 13일 최종 라운드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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