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기영 앞에 진격의 거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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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1일 2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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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임기영. 스포츠동아DB
KIA 임기영.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27)이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또다시 승리를 거뒀다.
임기영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8이닝 5안타 4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볼넷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으며 90개의 투구수로 효율성까지 더했다.

올 시즌 5선발로 선택받은 임기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2차례 등판에선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1이닝 4실점, 1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3.2이닝 5실점(1자책점)으로 모두 패전을 떠안았다.

보직에 대한 불안감이 항상 존재하는 5선발.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면 3번째 등판에선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했다. 그런데 임기영에게는 고맙게도 상대가 롯데였다. 기분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상대를 맞아 또다시 역투할 수 있었다.

임기영은 2017년 5월 6일 사직 롯데전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를 상대로만 무려 4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15경기에서 패전 없이 4승을 챙겼다. 흔들렸던 2018년에도 롯데를 상대로는 2승무패(평균자책점 5.82)를 기록했다.

21일 경기에서도 이런 강한 상대성은 그대로 발휘됐다. 1회 4번타자 이대호에게 1타점 적시타로 1실점했을 뿐 이후 순항을 거듭했다. 2회부터 8회까지 매 이닝 3타자씩만 상대하며 시즌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 특유의 체인지업으로 기가 막히게 범타를 유도하며 롯데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땅볼 유도가 잘 되다 보니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더블플레이는 덤이었다.

8회를 마쳤을 때 임기영의 투구수는 90개밖에 되지 않았다. 완투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었지만 맷 윌리엄스 감독은 9회를 전상현에게 맡기며 임기영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전상현이 남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KIA의 6-1 승리가 확정됐다. 임기영이 롯데를 상대로 5연승을 찍는 순간이었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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