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볼 선호? NO!” KIA 윌리엄스 감독이 밝힌 번트 생각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4월 23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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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가 열린다. 경기에 앞서 KIA 윌리엄스 감독과 위더마이어 코치와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5월 5일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가 열린다. 경기에 앞서 KIA 윌리엄스 감독과 위더마이어 코치와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NO!”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55)의 대답은 간결하고 단호했다. 그는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데 머뭇거림이 조금도 없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2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연습경기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KIA로선 2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번째 연습경기였다. ‘윌리엄스표 야구’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여러 질문이 쏟아졌다.

21일 경기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장면은 5회말 무사 1·2루서 등장한 박찬호의 타석이다. 박찬호는 당시 초구에 번트를 대는 듯하다가 이내 강공으로 전환해 삼성 선발투수 백정현을 상대했다. 1-1의 팽팽한 상황. 여기에 무사 1·2루 찬스다 보니 번트작전이 충분히 나올 법 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그대로 타격에 임했고, 1루수 땅볼을 쳐 병살타로 물러났다.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감독에게 늘 따라붙는 선입견은 바로 ‘롱볼’이다. 번트와 같은 작전을 선호하기보다 찬스에서 강공으로 승부를 보는 경우를 말한다. 박찬호의 상황을 보면 윌리엄스 감독의 성향을 충분히 롱볼로 추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은 단호하게 “그런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연습경기다 보니 박찬호의 자기 스윙을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자신도 ‘스몰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그런 상황이 오면 나도 번트를 주문할 것”이라며 “지금은 상황이 다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2018년까지 SK 와이번스 지휘봉을 잡았던 트레이 힐만 감독은 롱볼과 스몰볼을 적절히 혼합한 자신만의 야구를 선보였다. 윌리엄스 감독 역시 선수들의 타격만을 기대하는 롱볼 선호 감독은 아니다.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윌리엄스표 야구’에는 향후 점점 더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대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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