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 이겨낸’ 유영 “제2의 김연아, 제1의 유영 다 좋아요”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13일 16시 18분


코멘트
유영이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김연아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20.2.8/뉴스1 © News1
유영이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김연아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20.2.8/뉴스1 © News1

경기 당일 특정 양말을 신거나,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머리끈이 있는 등 강박에 시달렸다. 하지만 여러 가지 징크스를 깨뜨린 뒤 평정심을 얻었고, 비로소 유영(16·수리고)은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연아 키즈’에서 새로운 ‘피겨 요정’으로 떠오른 유영은 “경기 당일만 되면 지나치게 긴장하고 예민했던 것 같다”라며 “그런 것에서 벗어나니 많은 깨달음이 생겼다”고 미소 지었다.

유영은 13일 태릉빙상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직 4대륙선수권 은메달이 실감나지 않지만 당장 다음 달 세계선수권이 있다”면서 “징크스 등을 모두 이겨내고 클린 연기로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영은 지난 9일 끝난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총 223.23점을 기록, 개인 최고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김연아(2009년 금메달) 이후 11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4대륙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유영은 “그때 영상을 다시 보니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너무 좋아하는 모습이 있어서 민망했다”라며 “부족한 점을 계속 채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플 악셀(3회전 반)을 주무기로 하고 있는 유영은 이를 더 갈고 닦아 최고난도인 쿼드러플(4회전) 러츠 점프를 완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유영은 “아직 (쿼드러플)성공률은 10% 미만”이라며 “비시즌에 더 많이 연습해서 다음 시즌(2021-22시즌)에는 실전에서 도전해 보겠다”고 전했다.

유영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안나 쉐르바코바(러시아) 등의 영상을 참고하며 더 큰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3년 간 트리플 악셀을 연습해서 마침내 완벽하게 해냈던 것처럼 쿼드러플도 욕심내지 않고 차분하게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남자 선수들에게도 어려운 점프지만, 여자 선수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통해 경쟁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연아 키즈’에서 ‘포스트 김연아’로 주목받고 있는 유영은 이제는 새로운 ‘피겨 요정’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제2의 김연아란 수식어와 제1의 유영이라는 표현 모두 다 좋다”며 “어떤 이름으로 불리더라도 내 연기를 보면서 팬들이 힘이 났으면 좋겠다. 피겨 스케이팅에 매력에 빠져서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지난해부터 하마다 미에(일본)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 유영은 실력이 일취월장하며 국제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하마다 코치님은 발 각도나 회전 등 모든 부분에 있어 세심하게 알려 주신다”고 설명했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유영이 13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빙상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유영은 지난 8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피겨퀸’ 김연아 이후 11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메달을 차지했다. 2020.2.13/뉴스1 © News1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유영이 13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빙상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유영은 지난 8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피겨퀸’ 김연아 이후 11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메달을 차지했다. 2020.2.13/뉴스1 © News1

고교생인 유영은 피겨 외에 집에서 유튜브 영상을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유일한 취미다. 그는 “주로 집에만 있는데, ‘양팡’이라는 BJ를 보며 웃는다”고 전했다.

“아이돌 중에선 BTS나 아리아나 그란데를 좋아 한다”고 말하는 유영의 얼굴에는 수줍음마저 느껴졌다.

계속 성장하고 있는 유영의 꿈은 다가올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한국 선수 중에선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김연아는 2014 소치 올림픽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영은 “피겨선수로서 궁극의 꿈은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면서 “나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올림픽 무대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유영이란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