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 FA 등급제 등 제도 개선안에 “밀실행정, 깊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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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2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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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 News1
이대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 News1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제도 개선안에 “깊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선수협은 22일 입장문을 공식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 “폐쇄적인 밀실행정으로 통보를 하는 상황” 등의 표현에서 큰 불만이 느껴지는 내용이다.

KBO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회관에서 2020년 첫 이사회를 열고 FA 제도 변경 및 샐러리캡 도입, 최저 연봉 인상 등 혁신적인 제도 개선을 단행하고 개선된 제도의 안정화를 위해 단계 별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제도 개선안에 따르면 FA 등급제를 2020년부터, FA 취득기간 단축은 2022년부터, 샐러리캡은 2023년부터 각각 시행한다. 최저연봉도 2023년부터 기존 27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오른다.

그러나 선수협은 “KBO에서 요구했던 FA 80억원 상한선, 총액계약금 상한선 30%이하, 육성형 용병 수락 등 모든 걸 수용하였으며, 한 가지 요청사항으로 오직 보상선수 제도 폐지만을 요구하였으나 KBO는 이사회에 안건조차 상정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FA 등급제가 시행되면 A등급 선수의 경우 기존 보상 체제가 유지된다. B등급의 선수 역시 이적 시 보호할 수 있는 선수 숫자가 늘어날뿐 보상선수는 발생한다. C등급만이 보상선수 없이 이적이 가능하다.

이어 선수협은 “KBO에서 제안했던 다른 개정안을 최저연봉 인상률 등 아쉬웠던 부분들이 있었음에도 제도 개선을 위해 수용하였으나, KBO에서 최종적으로 제안했던 개정안과 다르게 전혀 상의되지 않은 내용들을 추가안으로 상정해 발표한 부분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불만사항을 덧붙였다.

정운찬 KBO 총재의 신년사를 언급한 대목도 있다. 정운찬 총재는 2020년 신년사에서 “선수와 구단 모두가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꾸준한 만남과 소통을 통해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선수협은 정운찬 총재의 해당 발언을 꼬집으며 “현실은 폐쇄적인 밀실행정으로 통보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선수협은 “이번 규약 개정안을 바라보는 야구팬 분들의 시각은 여러가지로 나뉘지만 보다 근본적인 부분인 ‘팬과 함께 하는 야구’ 그리고 ‘경기력 향상’에 대한 목소리가 여전히 높은 만큼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팬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개선해 나가는 선수협이 되겠다”고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선수협이 불만을 표현했지만 KBO는 이사회 결정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선수협은 KBO에 구체적인 답변을 요청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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