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헤집고 오세훈 고공 폭격”… ‘올림픽 9연속 진출’ 신기록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1월 최종예선 김학범호 22명 선발
이강인-백승호 등 고려 1자리 남겨

‘유럽파 유망주’ 정우영(20·프라이부르크)과 ‘제2의 김신욱’ 오세훈(20·상주)을 앞세운 22세 이하 축구 대표팀이 세계 최초의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대표팀 사령탑인 김학범 감독은 24일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인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 참가할 명단(22명)을 발표했다. 내년 1월 8일부터 26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중동의 강호 이란, 지난해 대회 우승팀 우즈베키스탄, 중국과 함께 C조에 속해 있다. 4개 조 각 1, 2위 팀이 8강부터 토너먼트를 치러 올림픽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상위 3개 팀이 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는다.

올림픽 예선부터 최상의 멤버를 구성하려는 김 감독은 최종 엔트리 23명 가운데 한 자리를 비워놓았다.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다름슈타트) 등 소속 구단과 차출 협의가 끝나지 않은 해외파를 위한 것. 대표팀 관계자는 “최종 명단 제출 마감일인 29일 전에는 남은 한 자리의 주인공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파 정우영은 일찌감치 소속팀의 허락을 얻어 대표팀의 국내 소집훈련(9∼24일·강릉)에 참가한 뒤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발잡이로 돌파력이 뛰어난 정우영은 측면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대건고 재학 중이었던 2017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해 ‘별들의 무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현장을 밟기도 했던 그는 이번 시즌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해 실력을 키우고 있다. 국내 훈련 당시 김 감독은 “정우영은 수비 뒤 공간으로 파고드는 능력과 스피드가 뛰어나다. 그의 재능을 잘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전방 공격진에서는 오세훈의 ‘높이’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훈은 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한 6월 폴란드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유럽, 아프리카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탄탄한 모습을 보이며 2골을 터뜨렸다. 장신(193cm)인 오세훈은 A대표팀 공격수 김신욱(196cm)처럼 제공권을 살려 한국 공격의 활로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세훈은 “아시아 팀이 유럽 팀보다 더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간절하게 올림픽 티켓 획득을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8일 말레이시아로 출국해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와의 평가전을 통해 최종 점검을 한 뒤 내년 1월 5일 결전지인 태국에 입성한다.

22세 이하 대표팀 명단(22명)
▽GK=송범근(전북) 안준수(가고시마 유나이티드) 안찬기(인천대) ▽DF=강윤성(제주) 김진야(FC서울) 김재우(부천) 김태현(대전) 이상민(V-바렌 나가사키) 이유현(전남) 정태욱(대구) ▽MF=김동현(성남) 김대원 정승원(이상 대구) 김진규 이동준(이상 부산) 맹성웅(안양) 엄원상(광주) 이동경(울산) 원두재(아비스파 후쿠오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FW=오세훈(상주) 조규성(안양)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대표팀#김학범#올림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