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프로야구 FA시장, 연말도 잠잠…미계약 14명 해 넘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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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3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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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자격을 행사한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 뉴스1
FA 자격을 행사한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 뉴스1
프로야구 FA시장은 연말에도 잠잠하다. 아직 미계약 상태인 14명 대부분 해를 넘길 전망이다.

2020시즌 FA 자격을 행사한 19명의 선수 중 23일 현재 5명만 계약에 이르렀다. 포수 이지영이 키움 히어로즈와 3년간 18억원에 재계약을 맺었고 외야수 유한준이 KT 위즈와 2년간 20억원, 투수 정우람이 한화 이글스와 4년간 40억원에 재계약했다. 투수 송은범이 LG 트윈스와 2년간 10억원, 내야수 오지환도 LG와 4년간 40억원에 계약했다. 단 한 명의 이적 없이 모두 원소속팀 잔류를 택했다.

시장에는 14명의 FA 대상자들이 남아있다. 전준우(롯데), 안치홍, 김선빈(이상 KIA)과 같은 준척급은 물론 고효준(롯데), 진해수(LG), 김강민(SK) 등 베테랑 자원들도 아직 행선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 FA 시장에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냉랭한 흐름은 연말에도 이어질 확률이 높다. 현재 대부분의 구단은 한해 업무를 마친 상태로 구체적인 협상에 나설 분위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FA들을 두고 영입 경쟁이 펼쳐지는 분위기도 아니다. 초반부터 이어진 “대어가 없다”는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다. FA 제도 개선 여부와는 무관하게 구단들은 냉정한 잣대를 유지하고 있고 선수 측은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FA 자격을 행사한 SK 와이번스 김강민. © 뉴스1
FA 자격을 행사한 SK 와이번스 김강민. © 뉴스1
자연스럽게 14명 모두 해가 넘어가야 보다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올 전망이다. 그마저도 준척급 이상으로 평가 받는 자원은 구단과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지만 베테랑 선수들은 계약성사 여부조차 장담하기 힘들다. 이적이 쉽지 않은데 현 시점 평가가치도 높지 않다. 그동안의 활약에 대한 보상을 바라는 선수 측과 기량과 미래가치를 집중 평가하는 구단간 시선차가 워낙 커 협상타결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스프링캠프 출발이 대부분 2월1일 전후로 예정됐기에 양 측 모두 1차적으로는 이 시기 전에 협상타결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올해는 캠프 시작 이후까지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그만큼 기준점이 다른데 여러 여건상 구단 쪽에 더 유리한 분위기를 잡고 있다.

FA 이적 케이스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양의지(NC)의 사례에서 보듯 해마다 대어급 선수 중 1명 이상의 이적생이 나왔다. 그러나 올해에는 시장의 박한 평가 속에서 이적 선수가 1명도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준척급 이상 선수들의 이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그중 오지환이 잔류를 택했고 김선빈, 안치홍, 전준우에게는 이렇다할 외부 움직임이 없다. 아직 몇몇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현실적 조건에 발목 잡히는 분위기다.

구단들 사이에서는 올해보다 내년 이후로 시선이 쏠린 상태다. 어중간한 선수를 거액에 영입하기보다 아낄 때 아끼고 나서야 할 때 나서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선수 측은 칼바람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지만 여론 역시 FA 거품줄이기에 동의하는 분위기라 하소연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한 구단관계자는 “1월 초까지는 눈치싸움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계약소식은 아주 간간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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