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승리 + 첫 우승’ 벤투, “우린 다 보여줬고 완벽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18일 2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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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 일본의 남자부 축구 경기에서 한국 벤투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부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8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 일본의 남자부 축구 경기에서 한국 벤투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부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축구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3연패에 성공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영원한 맞수‘ 일본과 대회 최종전(3차전)에서 전반 28분 황인범(밴쿠버)의 짜릿한 결승포에 힘입어 1-0 승리, 3연승으로 정상에 섰다.

이로써 한국은 2015·2017년에 이은 대회 3연패와 함께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가슴에 품었다. 홍콩과 대회 1차전(2-0)에 이어 이날까지 두 골을 뽑은 황인범은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해 기쁨을 더했다.

자신의 주문과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한다며 황인범에게 애정을 쏟고, 꾸준한 출전 기회를 부여한 벤투 감독도 결승포가 터진 순간과 종료휘슬이 울린 직후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격한 기쁨의 감정을 표출했다.

황인범과 함께 김승규(울산 현대)와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각각 베스트 골키퍼상, 베스트 수비상을 수상한 우승 세리머니를 마친 뒤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한 벤투 감독은 “선수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 우리가 보여줘야 할 부분을 보여준 좋은 경기”라고 밝혔다.

먼저 인터뷰에 나선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한국은 챔피언답게 강했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늘 경기로 교훈을 얻었다.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이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한일전은 상당히 좋은 경기였다. 경기 내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지 선수들은 매 순간마다 잘 이해해줬다. 추가골 기회도 많이 만들었고, 희생정신도 발휘했다. 2차전 이후 선수들의 회복시간이 부족했는데, 나쁜 조건에서도 완벽한 경기를 했다.”

- 경기 막판, 공격수 이정협(부산 아이파크)을 빼고 수비수 권경원(전북 현대)을 투입했다.

“중요한 건 매 순간마다 경기흐름과 진행상황을 잘 체크하고 잘 대응하는 것이다. 수비수 투입은 리드 상황에서 좀더 수비를 두텁게 하며 그라운드 전체를 통제하고자 함이었다.”

-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향후 운영방안은?

“이 대회를 월드컵 예선과 비교하기 어렵다. 새로운 유형의 선수들을 확인하는 계기로 삼았다. 2명을 처음 발탁하며 변화도 있었으나 중심축은 유지하면서 대회를 소화했다. 이제 선수들은 휴식하고, 코칭스태프는 유럽에서 많은 경기를 관전하며 내년 3월 재개될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의 남은 여정을 대비하겠다.”

- 전방 압박이 인상적이었다. 전반 득점이 없어도 계속 패턴을 유지했을까?

“우리의 수비전략은 명확했다. 일본의 1차 빌드업을 압박으로 저지하려 했다. 상대의 골키퍼부터 시작하는 빌드업을 연구하며 차단하려 했다. 물론 90분 내내 전방압박은 불가능하다. 압박 타이밍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볼을 되찾았을 때 공격 전개하는 방법도 찾으려 했다. 우리의 컬러를 유지하며 좋은 경기를 했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쳤어도 계속 전방압박을 했을 것이다. 골이 터져 다소 라인을 내려설 수도 있었다. 막바지 약간 실수도 있었으나 아주 좋은 경기를 했다.”

- 2019년을 되돌아본다면.

“우리가 가고자하는 과정은 긴 여정이다. 핵심 목표는 월드컵 본선진출이다. 현재 25경기를 치렀고, 패배는 두 번이다. 아시안컵 카타르전과 브라질 평가전이다. 나쁘지 않은 결과다. 무엇보다 우리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확실한 우리만의 컬러를 구축했다고 본다. 분명 우리의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고 본다. 확신이 있고 믿음이 있고 자신도 있다.”

부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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