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에서 김광현까지’…22명의 한국인 빅리거 진출사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8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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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1994년 메이저리그 진출
2017년 황재균까지 21명의 한국인 선수 메이저리그 데뷔

한국인 메이저리그 도전사에 새로운 페이지가 추가된다.

김광현(31)은 1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입성에 성공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매년 150만달러의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2년간 최대 11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이다. 계약서에는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도 포함됐다.

한국인 선수가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건 류현진(2013년), 강정호(2015년), 박병호(2016년)에 이은 4번째다. 김광현이 내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으면 역대 22번째 코리안 빅리거가 탄생하게 된다.
◇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개척한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다. 박찬호는 한양대 재학 중이던 1994년 LA 다저스와 계약금 120만달러에 계약, 빅리그에 진출했다.

1994년과 1995년 각각 2경기에만 나섰던 박찬호는 1996년 5승 5패를 거두더니 1997년 14승 8패를 달성하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후 201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 동안 통산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을 수확하며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까지 썼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면서,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직행하는 한국 야구 유망주의 수가 크게 늘었다.

1990년대 후반에는 김선우(보스턴 레드삭스), 서재응(뉴욕 메츠), 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최희섭(시카고 컵스),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등이 미국 땅을 밟았다.

2000년에는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거친 이상훈이 보스턴과 계약했다. 이상훈은 그 해 메이저리그 9경기에 나와 11⅔이닝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현역 빅리거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도 이 시기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고교 졸업후 곧바로 빅리그 도전에 나선 추신수는 2000년 계약금 137만달러에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었다.

2005년에야 메이저리그로 올라온 그는 빅리그 통산 1619경기 타율 0.275, 213홈런 767타점을 기록 중이다.

2005년에는 구대성이 일본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뉴욕 메츠로 이적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부터는 미국으로 떠난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가 어려워졌다.

2009년 시애틀과 계약금 42만5000달러에 사인하고 미국으로 떠난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도 2015년까지 마이너리그만 전전했다.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거의 꿈을 이룬 그는 올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으며 127경기 타율 0.261, 19홈런 63타점을 기록했다.
◇ 류현진의 성공, 새로운 길을 열다

2013년은 한국인 메이저리그 도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류현진이 세운 이정표 때문이다.

류현진은 2013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와 6년, 3600만달러에 계약했다. 다저스가 적어낸 포스팅 응찰료는 무려 2573만7737달러였다. 이는 류현진의 소속팀이었던 한화 이글스에게 이적료로 돌아갔다.

이로써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2013년부터 14승(8패)을 올리며 활약했고, 올해까지 통산 54승(33패)을 따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안착하자 포스팅을 노리는 선수들도 늘었다. 이후 강정호, 박병호(키움 히어로즈)가 뒤이어 포스팅을 거쳐 빅리그로 떠났다.

강정호는 2015년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향한 첫 번째 야수가 됐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응찰료 500만2015달러를 적어냈고, 강정호와 4+1년, 총액 165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일년 뒤에는 박병호가 포스팅으로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4+1년, 최대 1850만달러에 계약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소속팀인 히어로즈에 이적료 1285만달러를 냈다.
포스팅시스템 뿐만 아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빅리그 진출도 활발히 이뤄졌다.

나란히 한국과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메이저리그 입성도 같은 시기에 했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2016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1+1년, 최대 11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다. 2017시즌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뛴 오승환은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을 거쳤다.

이대호는 2016년 시애틀과 1년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에 진입하면 100만달러가 보장되고, 옵션 포함 최대 4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었다. 이대호는 경쟁에서 이겨내고 빅리그에서 107경기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을 거뒀다.

2015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김현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기간 2년, 총액 700만달러에 도장을 찍고 메이저리거가 됐다.

가장 최근 빅리그에 입성한 선수는 황재균(KT 위즈)이다. 황재균은 201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시 연봉 150만달러와 옵션 160만달러 등 총액 310만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황재균은 그해 6월 빅리그 데뷔전에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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