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의 ‘하이브리드’ 송교창, 그는 어디까지 성장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16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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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송교창. 사진제공|KBL
KCC 송교창. 사진제공|KBL
‘하이브리드’는 두 가지 이상이 결합해 부가가치를 높인,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통합 코드로 인식되는 단어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하이브리드’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는 바로 전주 KCC의 포워드 송교창(23)이다.

송교창의 신장은 200㎝. 어지간한 빅맨 포지션 선수의 신장이다. 빅맨의 키로 가드처럼 뛰는 포워드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입단할 때만해도 미완의 대기였지만, 5시즌을 치르면서 매년 기량을 성장시켜 이제는 프로농구를 주름 잡는 선수이자, 고졸 신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를 잡았다.

송교창의 최대 강점은 젊은 선수답지 않은 꾸준함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경기력 편차가 크지 않다. KCC는 지난달 1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면서 팀 전력이 급격하게 변화됐다. 사실상 새롭게 선수 구성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경기력이 들쭉날쭉했다. 이 와중에서 송교창은 꼬박꼬박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경기를 거듭할수록 여유가 생기면서 동료들의 찬스까지 만들어주는 어시스트 능력까지 발전을 이뤘다.

송교창은 16일 “데뷔 이래 지금까지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뀌었다. 그 과정에서 내 역할, 내가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 상황에 맞게 판단할 수 있게 됐다. 어시스트가 증가한 것은 코트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기보다는 내 플레이에 여유가 생기다 보니 주변을 보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송교창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23경기에서 평균 15.3점·5.0리바운드·3.7어시스트·1.0스틸을 기록 중이다. 득점, 어시스트, 스틸은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약점으로 꼽혔던 외곽슛도 점차 발전해 올 시즌에는 3점슛 성공률이 40%에 이르고 있다.

KCC 전창진 감독(56)은 “팀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송교창은 꾸준히 제 몫을 했다. 참 대단한 선수다. 그게 그냥 연차가 쌓이면서 얻어진 것이 아니다”며 더불어 “본인이 꾸준히 노력한 결과다. 경기를 치를수록 더 좋아지고 있다. 나도 송교창이 어디까지 성장할지 궁금하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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