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것은 2017년 10월이었다. 그때는 한국에서도, 베트남에서도 반응이 밋밋했다. 정확히 말하면 국내에서는 관심이 별로 없었고, 베트남에서는 부정적 시선이 많았다.
박항서 감독은 2015년 상주상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K리그에서 종적을 감췄고 다시 일선에 부임했던 것이 2016년 내셔널리그 창원시청이었다. 이런 배경과 함께 베트남 내에서는 “한국의 3부리그(내셔널리그) 지도자가 대표팀 감독을 맡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대 목소리가 적잖았다.
만약 반대파의 뜻대로 계약을 철회했다면, 땅을 쳤을 일이다. 박항서 감독 부임 후 베트남 축구는 순풍에 돛 단 듯 앞으로 나아갔고 덕분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24일 발표된 FIFA 랭킹에서 총점 1245점으로 97위에 랭크됐다. 전달 보다 2계단 전진한 위치다. 베트남은 10월에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연전에서 말레이시아(1-0 승)와 인도네시아(3-1 승)를 모두 꺾었는데, 이 전적이 반영된 수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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