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센터 없는 오리온의 토종 센터 장재석 “동료들에게 믿음 주고 싶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24일 0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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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장재석. 사진제공|KBL
오리온 장재석. 사진제공|KBL
농구에서 골밑을 지키는 센터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2010년대 들어 테크니션이 세계농구를 주도하는 흐름이지만, 200㎝이상의 장신이 많지 않은 국내에서는 여전히 우승하기 위해서는 센터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팀이 외국선수 한 자리를 센터로 채운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57)은 외인 센터를 선택하지 않았다. 공간 활용 폭이 크고 빠른 농구를 추구하기 위해 외곽 공격에 능한 가드 조던 하워드(23·179㎝), 마커스 랜드리(34·197㎝·부상으로 시즌 아웃)를 선택했다. 대신 골밑은 토종 빅맨인 장재석(29·203㎝)과 이승현(27·197㎝)으로 꾸렸다.

당연히 위험성이 높다. 실제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즌 초반 오리온은 매 경기마다 리바운드 열세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3점슛이 터지면 무섭다. 2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원정경기에서는 15개의 3점슛이 터지면서 100-95로 승리, DB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공격에서는 하워드가 3점슛 7개 포함, 25점을 올리며 수훈갑이 됐지만, 골밑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리바운드 경합에 나선 장재석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이날 17점·8리바운드·6어시스트·5스틸의 기록을 남겼다.

장재석의 활약은 향후 오리온의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장재석은 “공익근무로 인해 2시즌을 쉬었기 때문에 지금은 적응해가는 과정이다.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아 분위기도 침체되고 자신감도 떨어졌었다. DB 빅맨들의 리바운드를 줄이기 위해 박스아웃을 철저히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팀 선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외인 센터들은 가드들이 대충 볼을 띄워놓으면 잡아서 득점을 해주고 슛을 쏠 때도 리바운드를 잡아준다는 믿음이 있어서 부담이 없다고 한다. 나는 아직 팀원들에게 그런 믿음을 주는 선수가 아니다. 조금이라도 팀원들에게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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