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럭키 맨] 공수 모두 안 풀렸던 ‘캡틴’ 박민우의 2년 만의 가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3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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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열렸다. 2회말 2사 1루 NC 박민우가 LG 이천웅의 타구를 다이빙캐치 시도했으나 놓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열렸다. 2회말 2사 1루 NC 박민우가 LG 이천웅의 타구를 다이빙캐치 시도했으나 놓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정상적으로 2루수로 나옵니다.”

NC 다이노스-LG 트윈스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첫 게임이 열린 3일 잠실구장. 경기에 앞서 NC 이동욱 감독은 박민우의 상태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힘을 실어줬다. 말 마디마디에 ‘캡틴’에 대한 믿음이 잔뜩 담겨 있었다.

박민우 본인에게도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서는 첫 포스트시즌(PS)인 올해 가을잔치는 의미가 남달랐다. 그만큼 의욕도 강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인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것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듯, 3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넘치는 의욕만큼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에선 볼넷 1개를 얻어냈지만,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4회말 수비에서 추가 진루를 허용하며 흐름을 넘겨준 게 무척 뼈아팠다. 무사 1루에서 상대 이천웅의 타구를 완벽하게 막아내지 못한 탓에 1루 주자 구본혁을 3루까지 보내고 말았다. 1점 승부에서 주자 2루와 3루는 천양지차다. 결국 NC는 4회말 2실점하며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6회초 무사 1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과정도 아쉬웠다. 볼카운트 3B 2S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파울 여부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는데, 판독 결과는 원심 그대로 헛스윙이었다. 포수 유강남이 공을 빠트린 상황도 송구 동작이었기에 사실 비디오판독 자체가 무의미했다. 설령 판독 결과가 뒤집혔더라도 공이 빠진 틈을 타 2루까지 갔던 이명기가 1루로 귀루해야 했다. 크게 이득을 볼 게 없는 비디오판독 기회까지 소모했음에도 불구하고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결국 NC는 1-3으로 패하며 2019시즌의 여정을 끝내야 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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