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을 것 없는’ 실업, 기본기로 차이를 만든 프로…KOVO컵 키워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22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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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디우프. 사진제공|KOVO
KGC인삼공사 디우프. 사진제공|KOVO
21일 막을 올린 순천 MG새마을금고 KOVO컵 첫날 키워드는 “설렁설렁 디우프”와 “우린 잃을 것이 없다”였다.

외국인 트라이아웃 전체 1순위로 202cm의 신장과 이름값 덕분에 기대가 컸던 디우프가 출전한 KGC인삼공사는 토종선수들로만 출전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1-3 완패를 당했다. 16득점 26%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디우프는 1세트 -33%의 공격효율을 찍을 정도로 처참했다. 공격 파워와 높은 타점은 없었고 동작이 굼떴다.

“연습 때도 이 정도였다”는 서남원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에 ‘설렁설렁’이라는 말까지 했다. 그만큼 모든 것이 기대에 차지 않는다는 얘기로 해석되지만 이번 실패를 계기로 디우프 스스로가 뭔가를 깨닫기 위해 일부러 매스컴을 통해 원하는 메시지를 남긴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사진제공|KOVO
사진제공|KOVO

IBK기업은행을 상대했던 실업팀 수원시청은 1세트 듀스접전을 이어가며 먼저 세트를 따낼 찬스까지 잡는 등 선전했다. 강민식 감독은 “우리는 프로팀에서 뛰다가 온 친구가 70%고 지명을 못 받은 선수가 30%다. 프로출신들에게는 자존심을 지키라고 했고 다른 선수들에게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했다. 오늘 선수들의 투혼에 만족한다. 다음에도 고춧가루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22일 이어진 순천 KOVO컵 여자부 B조 양산시청의 경기를 앞두고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도 “프로팀을 상대할 때보다 더 떨리는 경기”라고 했다. “실업팀은 부담이 없지만 우리는 반대다. 쫓아가는 경기가 되지 않아야 한다”면서 초반 분위기의 중요성을 말했다.

시은미·이미소·황현정 등 프로출신 3명이 출전한 양산시청을 상대로 도로공사는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박정아·하혜진을 제외한 베스트멤버를 투입했다. 1세트 앳킨슨의 파괴력 넘치는 공격으로 기선을 잡은 도로공사는 문정원의 4연속 서브에이스로 12-4를 만들며 일찍 상대의 기세를 꺾는 데 성공했다.

첫 세트를 13점 차로 이기고 2세트도 문정원의 서브타임에서 13-3까지 앞서가자 도공은 앳킨슨을 빼며 긴장을 풀었다. 11득점 44% 공격성공률의 앳킨슨은 타점과 파워에서 눈에 띄었다. 12득점의 문정원은 7개 서브에이스를 터트렸다. 3세트도 일방적인 리드 끝에 세트스코어 3-0(25-12 25-7 25-10)으로 끝낸 도로공사는 13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프로팀과 실업팀의 차이는 서브와 리시브 능력이라는 점을 새삼 확인시켰다.

순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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