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4승이면 두산은 9승2패여야…끝까지 갈 2위 전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18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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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장정석 감독(왼쪽)-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키움 장정석 감독(왼쪽)-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잔여경기 승패 예상으로 살핀 키움의 2위 수성 가능성은?
키움 4G, 두산 11G 남아…두산, 빡빡한 경기일정 부담↑
키움 4승 때 두산은 9승2패여야 역전, 3승1패면 8승3패

키움 히어로즈는 2위로 정규시즌을 마칠 수 있을까. 플레이오프(PO)로 직행하느냐, 준PO부터 거쳐야 하느냐가 달린 2위 확보 여부는 키움뿐 아니라 추격자 두산 베어스의 입장에서도 중대한 문제다.

키움은 17일 대전 원정에서 한화 이글스에 뼈아픈 일격을 맞았다. 상대 좌완 외국인투수 채드 벨의 무시무시한 피칭에 하마터면 퍼펙트게임의 수모를 당할 뻔했다. 벨에게 8이닝 2안타 11삼진 무득점, 9회 등판한 정우람에게 1이닝 1안타 무득점으로 눌린 결과는 아쉬운 0-1 패배였다. 83승1무56패로 2위 자리는 지켰지만 3위 두산(79승54패)과 간격은 1게임차로 좁혀졌다.

올 시즌 유독 한화에 고전했다. 이미 홈 72경기를 포함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40경기를 치러 키움의 팀간전적 또한 완성단계다. 선두 SK 와이번스(7승8패 열세), 7위 KIA 타이거즈(10승1무4패 우세)와 각 1경기, 10위 롯데 자이언츠(11승3패 우세)와 2경기만 더 붙으면 끝난다. 한화와는 8승8패다. SK 다음으로 저조한 승률이다. 나머지 7개 팀에는 이미 우위를 확정했다.

지난 일을 돌이킬 수는 없는 노릇이니 남은 4경기에 집중해 2위를 사수해야 한다. 20일 인천 원정, 24일 광주 원정, 27~28일 사직 원정까지 4경기에서 최대한 승리를 쌓는다면 2위 확보 가능성은 적지 않다. 언뜻 보면 잔여경기가 훨씬 많은 두산이 유리한 듯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통해 힘을 비축할 수 있기에 키움의 처지가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 이는 잔여경기의 승패 예상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무승부를 배제한 상태에서 키움이 잔여 4경기를 모두 잡는다면 승률은 0.608(시즌 87승1무56패)이 된다. 이 경우 두산은 9승2패를 거둬야 승률 0.611(시즌 88승56패)로 2위를 탈환할 수 있다. 키움이 3승1패면 두산은 8승3패, 키움이 2승2패면 두산은 7승4패, 키움이 1승3패면 두산은 6승5패, 키움이 4패면 두산은 5승6패여야 순위역전이 이뤄진다. 19일 인천에서 SK와 부담스러운 더블헤더까지 앞둔 두산의 빡빡한 경기일정을 고려하면 키움의 2위 확보는 결코 현실성이 떨어지는 시나리오가 아니다.

키움으로선 20일 SK전이 고비가 될 수 있다. 그 뒤 KIA, 롯데를 상대할 3경기는 팀간전적에서도 드러나듯 키움의 승리 확률이 좀 더 높다. 4전승까지는 아니어도 3승1패로만 마쳐도 키움이 2위를 사수할 가능성은 좀 더 올라간다. 2위 싸움은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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