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체력시비 정면돌파…휴식없이 5일 콜로라도 선발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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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경기 부진에 체력 저하 우려
류현진 "체력 문제 아니다"고 자신
적신호 켜진 사이영상 경쟁서 먹구름 걷어낼까

최근 3경기 연속 난조로 체력 저하 우려를 사고 있는 류현진(32·LA 다저스)이 휴식 없이 등판에 나선다. 의심의 시선을 정면으로 돌파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은 5일 오전 11시1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콜로라도는 우완 안토니오 센자텔라를 선발로 내세운다.

류현진은 역대급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강력한 후보로 거명됐다. 지난달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 투수가 됐을 당시 류현진의 성적은 12승 2패 평균자책점 1.45였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1.05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류현진은 지난달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⅔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6개의 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24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도 4⅓이닝 동안 홈런 세 방을 얻어맞는 등 9피안타 7실점으로 흔들렸다.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8월30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⅔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또다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최근 3경기 부진 탓에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35까지 치솟았다. 사이영상 경쟁에서 평균자책점이 가장 강력한 무기였지만, 경쟁력이 다소 떨어졌다.

현지 언론들은 체력 저하 때문이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157⅓이닝을 던졌다. 부상 이전인 2014년(152이닝)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부진했던 최근 3경기를 살펴보면 류현진은 이닝이 지날수록 장타를 많이 맞았다. 지난달 18일 애틀랜타전에서 3회말 2루타 두 방을 얻어맞은 류현진은 6회말 연속 타자 홈런을 얻어맞았다. 24일 양키스전에서는 3회초 홈런 두 방을 허용한 뒤 5회초 만루포까지 헌납했다. 30일 애리조나전에서는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하다가 4, 5회말 집중타를 허용하며 각각 4점, 3점씩을 내줬다.

걱정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은 “체력 문제가 아니다. 제구 때문”이라고 강조하면서 “타자들이 내가 던지는 방식에 적응한 것 같다. 앞으로 경기 운영 등에 변화를 줘야할 것 같다”고 짚었다.

지난달 30일 애리조나전을 마친 뒤 류현진은 “내가 할 일은 5일에 한 번씩 등판해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고, 종전처럼 5일 휴식만 취하고 마운드에 선다.

류현진은 콜로라도전 통산 13경기에 등판해 4승 7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3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좋지 못했다.

6월29일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 필드에서 4이닝 9피안타(3홈런) 7실점으로 부진했던 것이 아쉬웠다.

류현진은 8월1일 쿠어스필드에서 다시 만난 콜로라도를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류현진이 올 시즌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것은 6월23일 한 번 뿐이다. 당시 6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으나 자책점은 ‘1’에 불과했다.

이번 콜로라도전 등판은 사이영상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들의 기세가 매섭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16승 5패 평균자책점 3.47에 탈삼진 215개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승리와 탈삼진, 이닝에서 모두 선두로 올라섰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이크 소로카(10승 3패 평균자책점 2.44)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슈어저(9승 5패 평균자책점 2.46 탈삼진 200개),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8승 8패 평균자책점 2.66 탈삼진 214개)도 류현진을 추격하고 있다.

류현진이 부진을 벗지 못해 평균자책점이 더 올라간다면 사이영상도 한층 멀어질 수 있다. 사이영상 경쟁의 최대 강점인 평균자책점을 끌어내리는 것이 류현진의 숙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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