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신인, 2019년 그라운드를 달군 ‘새 얼굴’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19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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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리그가 전반기를 마쳤다. 기대를 모았던 ‘새 얼굴’의 활약에 각 팀들의 표정도 달라졌다. 팀을 웃게 한 이적생과 신인들의 활약을 짚어봤다.

◇새 유니폼 입고 날아오른 이적생들


지난 스토브리그를 달궜던 NC 다이노스 양의지(32)는 실력으로 몸값을 증명했다. 지난해까지 줄곧 두산 베어스에서 뛴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125억원의 조건에 NC와 FA(프리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양의지 효과’라는 말이 나올 만큼 시즌 초반부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어린 투수들이 많은 NC는 베테랑 양의지의 합류로 한층 안정된 마운드를 자랑했다. 방망이도 뜨거웠다. 82경기에서 타율 0.356, 13홈런 47타점 37득점 2도루로 타율 1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득점권 타율은 0.387에 달한다. 내복사근 부상으로 지난 12일 1군에서 말소돼 전반기를 일찍 마감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NC가 주축 선수들의 릴레이 부상으로 고전하면서도 상위권을 지킬 수 있었던 데는 양의지의 존재가 컸다.

양의지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형범(두산)도 전반기 빼놓을 수 없는 ‘새 얼굴’이다. 2012년 신생팀 특별지명(23순위)으로 NC에 입단한 이형범은 지난해까지 통산 39경기에 등판, 2승3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한 시즌 최다 경기 출장은 지난해 23경기(1승1패 평균자책점 5.17)이었다.

‘두산맨’이 된 올해는 전반기에만 48경기에 나섰다. 5승1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1.87을 올리면서 ‘보상 선수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KBO 최초 삼각 트레이드로 이적한 선수들도 새 팀에서 빛을 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SK 와이번스로 옮긴 외야수 고종욱(30)은 빠른 발을 앞세워 맹활약했다. 전반기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9, 2홈런 42타점 55득점 19도루를 수확했다. 타율 6위, 도루 공동 3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한 포수 이지영(33)도 공수에서 제 몫을 해냈다. 박동원(29·키움)과 포수 마스크를 번갈아 쓰며 키움의 안방을 강력한 무기로 탈바꿈 시켰다. 타율 0.295, 1홈런 25타점으로 방망이도 쏠쏠했다.

다만, SK에서 삼성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김동엽(29)은 41경기 타율 0.224, 4홈런 12타점으로 아직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 주축이 된 신인들


올해 신인왕 레이스는 ‘예측불가’다. 2017년 이정후(키움), 2018년 강백호(KT 위즈)가 신인왕 독주 체제를 벌인 것과 달리 올해는 ‘고졸 투수’들의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존재감을 드러낸 건 LG 트윈스 정우영이다.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정우영은 시즌 초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는 등 씩씩한 투구로 눈도장을 찍었다. 점차 중요한 상황에 기용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전반기 42경기에 등판해 52이닝을 소화하며 4승4패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를 올렸다.

삼성 원태인의 추격도 매섭다. 시즌 초 불펜으로 나서던 원태인은 선발로 전환한 후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구원으로 나선 6경기에서 9⅔이닝을 던지며 1패2홀드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한 그는 선발로 나선 13경기에서는 3승4패 평균자책점 2.87을 수확했다.

신인왕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 해외 복귀파 SK 와이번스 하재훈(29), KT 이대은(30)도 팀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했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 독립리그, 일본 프로야구 등을 거치며 주로 외야수로 뛰었던 하재훈은 2019 2차 2라운드 16순위로 SK에 지명되며 투수로 전향했다. 마운드에 선 하재훈은 철벽 마무리가 됐다. 지난 4월4일 문학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6월 22일 문학 두산전까지 3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는 등 올해 나선 43경기에서 5승2패3홀드 23세이브 평균자책점 1.71을 올렸다. 세이브 부문 2위다.

이대은는 ‘KT 돌풍’에 앞장서고 있다. 개막 전 3선발로 낙점됐지만, 부진과 부상 등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이대은은 마무리로 변신하면서 ‘필승 카드’가 됐다. 더욱이 선발 자원이었던 만큼 1이닝 이상을 막아줄 수 있어 활용도도 더 크다. 이대은은 올 시즌 23경기에서 3승2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이다. 6월 이후 15경기에서 23⅔이닝, 평균자책점 1.14로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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