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미사리 ‘이변 주의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3일 05시 45분


장마철 안전 운영…운도 크게 작용
모터 기력 변화·보트 상태 등 변수


7월은 장마철과 겹치는 기간인 만큼 빗속에서 경정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많은 비가 아니라면 사실상 경기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여름에는 순간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경우를 주의해야 한다.

비로 인해 시야에 방해를 받으면 선수들이 스타트 승부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플라잉 유예 기간이 걸려 있는 선수라면 더욱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장마철 비는 강한 바람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선수들이 휘감기 승부 같은 전속턴 구사보다는 아무래도 안정적인 선회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평소에도 유리한 인코스가 비가 많이 올 때에는 한층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

여름 우중에 경기가 치러질 경우에는 평소보다 이변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입상보다는 안전 위주의 조심스러운 운영을 펼치기 때문에 역전이 많이 나오지 않는 편이다. 때문에 선회가 다소 불안한 하위급 선수들이나 신인급 선수들이라도 일단 1턴 마크 이후 운 좋게 선두권을 잡고 나가게 된다면 끝까지 버티며 결승선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안쪽 코스에 기량은 조금 떨어져도 모터가 받쳐주는 복병급 선수가 나온다면 과감하게 공략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장마 기간이 길어진다면 보트의 상태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대체로 보트는 모터보다 관심을 덜 받는다. 갓 출고된 보트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오랜 기간 사용된 보트는 무게에 차이가 나는 편이다. 장마철에는 습기가 많기 때문에 보트의 건조 상태 여부도 고려해 볼만하다. 다만, 일반 팬들이 보트의 상태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최근 실전이나 연습 중에 전복 사고를 일으킨 보트가 있다면 좀 더 소개 항주 기록 등을 살펴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비가 올 때에는 선수의 기량이나 모터 성능보다도 오히려 코스나 전개를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는 복병급 선수들이 깜짝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여름철에는 모터의 기력 변화가 자주 오는 편인만큼 최근 성적과 기록에 좀 더 초점을 맞춰 모터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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