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정상 지킨 전가람 “많이 깨우쳤습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12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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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인천 서구 드림파크 컨트리클럽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총 상금 6억원) 4라운드가 열렸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한 전가람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인천|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2일 인천 서구 드림파크 컨트리클럽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총 상금 6억원) 4라운드가 열렸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한 전가람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인천|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캐디 출신 프로골퍼 전가람(24)이 감격적인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쟁쟁한 경쟁자들은 물론 스포츠와 연예계 셀러브리티들이 총출동한 단 하나의 무대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았다.

전가람은 12일 인천 서구 드림파크 컨트리클럽(파72·7104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6억 원·우승상금 1억2000만 원)에서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하고 정상을 밟았다.

전가람은 지난해 개막전으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두고 이름을 처음 알렸다. 무엇보다 자신이 캐디로 일했던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생역전 드라마로 감동을 자아냈다.

프로골퍼로서의 삶을 고민하던 도중 첫 감격을 맛봤던 전가람은 그러나 두 번째 우승 달성이 쉽지만은 않았다. 정상을 앞에 두고 흔들렸기 때문이다.

전가람은 파5 2번 홀 보기로 1타를 잃은 뒤 전반 내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 사이 김대현(31)이 전반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고 턱밑까지 쫓아왔다. 위기를 느낀 전가람은 10번 홀(파4) 버디와 11번 홀(파4) 보기, 12번 홀(파5) 버디로 1타를 줄여냈다.

결정적인 장면은 파5 16번 홀이었다. 앞 조 김대현이 1m 버디 퍼트를 놓치는 장면을 지켜본 전가람은 투온 이후 투퍼트로 버디를 잡아내면서 우승을 예약했다. 이어 2타 차이로 앞선 18번 홀(파4)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로 보기를 기록하고 정상을 밟았다.

전가람은 “첫 우승은 역전으로 달성했던 반면, 오늘은 지켜야 하는 입장이었다. 부담감도 컸고, 압박도 받았다. 2번 홀에서 OB를 낸 뒤 그때부터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전가람답지 않았지만 많은 점을 배울 수 있는 하루였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간 ‘안 되면 안 되고, 되면 된다’는 식으로 골프를 했다. 실제로 성적이 좋지 않으면 그냥 내려놓았던 적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공격과 방어를 해야 하는 상황을 구분하는 법을 깨우쳤다”고 덧붙였다.

인천|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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