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8기 끝에 시즌 첫 승 신고한 SK 박종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7일 2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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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한화 공격을 삼자 범퇴로 막은 SK 선발 박종훈이 이닝종료 후 주먹을 쥐며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한화 공격을 삼자 범퇴로 막은 SK 선발 박종훈이 이닝종료 후 주먹을 쥐며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K 와이번스 잠수함투수 박종훈(28)이 7전8기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독히도 따르지 않던 승운을 눈부신 역투를 통해 마침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박종훈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뿌리며 6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2패 끝에 첫 승을 올렸다. SK의 11-2 완승. 스트라이크 69개의 공격적인 피칭으로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작성했다.

앞선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2로 역투한 박종훈은 SK 선발진 가운데선 유일하게 승리가 없었다. 김광현이 5승, 앙헬 산체스가 4승, 브록 다익손과 문승원이 2승씩 챙기는 동안 자신의 평균자책점에도 못 미치는 2.27의 빈약한 득점지원 때문에 번번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이날 하루는 타자들의 화끈한 지원사격이 이뤄졌다. 1회초 먼저 실점했지만 1회말 최정의 동점 좌월 솔로포가 뒷받침됐고, 3회말에는 다시 최정의 좌월 2점포를 비롯한 4점의 득점지원이 추가됐다. 박종훈이 마운드를 지킨 7회까지 SK 타선은 무려 11점을 뽑아줬다.

힘 있는 직구(46개)와 커브(41개)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3회와 4회만 삼자범퇴로 막았을 뿐이지만, 위기마다 현란한 볼끝으로 삼진과 범타를 유도했다. 땅바닥에서 솟구치는 무브먼트가 인상적이었다. 충분히 스스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만한 투구였다.

경기 후 박종훈은 “오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밸런스만 맞추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최진행에게 맞은 홈런(5회 1점)과 정은원(6회)에게 내준 포볼 등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7이닝을 던지며 긴 이닝을 소화한 것에 대해 내 자신에게 뿌듯하고,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올 시즌 첫 승을 못한 것에 대해선 특별히 의식하진 않았고, 오늘 야수들이 도와줄 것이라 생각했다. 주변에서 모두들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너무 신경 쓰지 않고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해줬으면 한다. 오늘 활약해준 (최)정이 형을 비롯한 모든 야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천|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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