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 11G 10세이브, 조상우의 계속되는 퍼펙트 행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17일 2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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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조상우. 스포츠동아DB
키움 조상우.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투수 조상우(25)의 퍼펙트 행진이 10경기 넘게 계속되고 있다. 차곡차곡 쌓인 세이브는 어느덧 두 자리 수를 넘었다.

조상우는 1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팀 마무리투수로 9회 등판했다.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5-3 승리를 견인, 시즌 10세이브째를 챙겼다.

조상우는 하루 전인 16일 삼성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1.1이닝 무실점 호투로 역시 세이브를 챙기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하루의 휴식도 없이 곧바로 다음날 또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조상우의 어깨는 여전히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졌다.

첫 타자 강민호를 시속 152㎞의 빠른 공으로 초구에 범타로 제압하면서 손쉽게 아웃카운트 한 개를 만들었다. 두 번째 타자 김동엽은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S 상황에서 던진 높은 직구는 전광판에 153㎞라는 숫자가 찍혔다. 김동엽의 방망이는 크게 헛돌면서 허공을 갈랐다. 세 번째 타자 이학주는 다시 범타로 처리했다. 2구째 빗맞은 공이 내야와 외야 사이에 크게 뜨면서 2루수 글러브로 들어갔다.

조상우는 올 시즌 11번째 경기에서 10세이브를 올리면서 KBO리그 역대 최소 경기 10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웠다. 종전 10세이브를 가장 빨리 기록한 투수는 2013년 넥센(현 키움) 시절의 손승락(현 롯데 자이언츠)이었다. 손승락은 조상우와 마찬가지로 11경기에서 10세이브를 올리면서 팀의 초반 약진에 큰 힘을 보탰었다.

평균자책점 0.00으로 10세이브를 선점한 것은 역대 세 번째다. 2016년의 SK 와이번스 박희수, 2017년의 KT 위즈 김재윤이 10세이브를 평균자책점 0.00으로 선점했었다. 히어로즈 소속으로 시즌 10세이브를 선점한 것은 2013년과 2014년 손승락, 2016년 김세현(현 KIA 타이거즈)에 이어 4번째다.

1년에 가까운 공백이 무색할 정도의 호투가 시즌 초부터 계속되고 있다. 조상우는 지난해 5월 포수 박동원과 함께 성폭행 의혹에 연루되면서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렸다. KBO로부터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 처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으나 올 시즌을 앞두고 무혐의로 결론이 내려져 가까스로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정규시즌 개막부터 팀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아 현재까지 순항 중이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공을 잡게 된 그의 험난한 여정이 지금의 순풍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더 관심이 쏠린다.

포항|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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