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배 기수 “다시 태어나도 경마 기수 해야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12일 05시 45분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김귀배 기수는 한국 경마 역대 최고령 기수로 활동하며 후배 기수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김귀배 기수는 한국 경마 역대 최고령 기수로 활동하며 후배 기수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56세 최고령’ 김귀배 기수의 경마 인생 40년

1979년 데뷔·1986년 그랑프리 우승
연평균 67회 기승…꾸준함의 대명사
“악벽마 젠테너리와 준우승 기억 남아”
마사회, 13일 40주년 기념 경주 개최


한국 경마 역대 최고령인 김귀배 기수(56세·21조)가 11일 데뷔 40주년을 맞았다. 한국마사회는 13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김 기수의 40주년 기념식을 진행한다. 현재 부상으로 휴식 중인 김 기수는 이날 경주로를 찾아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할 예정이다. ‘김귀배 기수 데뷔 40주년 기념 경주’도 함께 열린다.

● “체력 허락하는 한 계속 말 타고 싶어”

김귀배 기수는 경마장이 서울 뚝섬에 있던 1979년 4월 11일 데뷔했다. 1986년에는 경주마 포경선과 함께 한국 경마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그랑프리(GⅠ) 경주에서 우승했다. 역대 승률(11일 기준 통산 4319전 315승, 승률 7.3%)이 높지는 않지만 데뷔 후 연평균 67회 기승하는 꾸준함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40년 경력은 국내 기수의 평균 기승 기간(10.6년)과 비교하면 무려 4배나 길다. 더군다나 김 기수의 도전은 진행형이다. 1월 훈련 중 팔목이 부러지는 사고로 휴식 중이지만 부상 직전까지 경주에 나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세계 최고령 기수의 기록은 73세 나이였던 2006년까지 현역으로 기승한 헝가리 경마 기수 ‘팔 칼라이’가 갖고 있다. 김 기수는 “체력이 허락하는 한 계속 말을 타고 싶다. 다시 태어나도 기수를 할 것이다”라며 경마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않았다.

● 다루기 어려운 악벽마도 휘어잡은 관록

김 기수의 경력은 다루기 어려운 말을 만났을 때 더욱 빛났다. 경주마 젠테너리는 기승자를 떨어뜨리려는 성향으로 훈련시키기 까다로워 많은 기수들이 포기했던 말로 유명하다. 악벽(습관적인 반응이 보통보다 심한 나쁜 버릇)으로 2015년에는 단 2회만 출전할 정도였다. 하지만 젠테너리는 2016년 김 기수를 만난 후 낙마사고 없이 환상의 궁합을 보여줬다. 2016년에 9회, 2017년 10회, 2018년 12회 출전하며 왕성한 활동을 했다.

젠테너리에 마지막으로 기승했던 올해 1월 경주에서도 전 구간 선두권에서 경쟁을 벌인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 기수는 “젠테너리는 남다른 애착이 가는 말이다. 아직도 악벽이 있긴 하지만 나를 잘 따라주니 고마울 뿐이다”라며 40년 경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주마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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