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8점 이대은·1할타자 이학주’ 험난한 KBO리그 첫 출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9일 05시 30분


기대를 모았던 해외파 KT 위즈 이대은(왼쪽)과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가 KBO리그에서 험난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대은은 8점대의 평균자책점, 이학주는 2할이 채 안 되는 타율을 기록 중이다. 스포츠동아DB
기대를 모았던 해외파 KT 위즈 이대은(왼쪽)과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가 KBO리그에서 험난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대은은 8점대의 평균자책점, 이학주는 2할이 채 안 되는 타율을 기록 중이다. 스포츠동아DB
이학주(29·삼성 라이온즈)는 미국 프로야구 트리플A에서 4시즌(2013~2016) 동안 251경기를 뛰었다. 타격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OPS 0.642 타율 0.247 11홈런을 기록했다. 볼넷(100개)보다 삼진(247개)이 두 배 이상 많았다. 삼성이 2019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했을 때 타 구단에서 “1순위 이대은(KT 위즈)은 투수라서 이해가 되지만 경남고 노시환(한화 이글스 지명)이 아니라 이학주?”라며 다소 의아한 반응이 나왔던 이유다. 그러나 수비만큼은 빅리그 수준이라는 평가가 따랐기 때문에 긍정적인 기대도 많았다.

이학주는 KBO리그 첫 시즌인 올해 13경기에서 타율 0.184 OPS 0.706을 기록 중이다. 볼넷 7개, 삼진 12개다. 헛스윙 비율은 14.8%에 달한다. 예상치 못했던 부진이다. 수비도 불안하다. 이학주는 미국에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는데 6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한 해설위원은 “송구 미스가 많은데 화려해 보이지만 교과서적이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이학주는 트리플A에서 KBO리그 투수보다 더 빠르고 움직임이 현란한 공을 상대해봤다. 시즌 초 부진이 그동안 공백의 영향인지, 리그 적응의 문제인지, 아니면 기술적인 보완이 필요한지는 아직 판단이 이르다. 그러나 타격 침체가 길어지면 해법을 찾는데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3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대은(30)의 성적은 더 충격적이다. 13이닝 동안 5개 홈런 포함 19개의 안타를 맞았다. WHIP는 1.92로 리그 선발투수 중 최하위권이다.

팀 코칭스태프와 외부 전문가, 상대 팀 전력분석파트 모두 부진의 원인에 대해 공통적으로 무뎌진 포크볼을 꼽고 있다. 이대은은 시속 140㎞ 중반 빠른 공과 낙차 큰 포크볼 조합이 강점이다. 그러나 포크볼의 각도가 시카고 컵스, 지바 롯데 마린스 시절에 비해 날카롭지 않다는 분석이 따른다. 3차례 등판에서 이대은의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44㎞로 나쁘지 않았지만 전체 투구 중 약 19.1%를 차지한 포크볼이 뒷받침을 하지 못했다.

땅볼/뜬공 비율은 0.88로 플라이볼이 많았다. 그 영향으로 순장타율(ISO)이 0.344로 매우 높다. 현재 기록된 각종 수치가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선발로테이션은 물론이고 1군 엔트리에서도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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