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휴식’ 현대캐피탈, 숨 고르며 내다본 가능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10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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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가운데). 스포츠동아DB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가운데). 스포츠동아DB
현대캐피탈이 주전 선수들의 휴식 속에 팀의 긍정적인 미래를 엿봤다.

현대캐피탈은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서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결과는 세트스코어 2-3(16-25 25-23 16-25 25-20 6-15) 패배였지만, 경험이 부족한 2군 멤버로 외국인 선수가 빠진 우리카드와 질긴 승부를 벌인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허수봉이 19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을 올렸고, 홍민기가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8점으로 뒤를 이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전을 치른 센터 최민호도 서브에이스 2개를 때리는 등 경기 감각을 익혔다.

현대캐피탈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 필요했다. 16일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르는데, 그에 앞서 베스트 멤버의 체력 안배가 필수였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전 “유독 부상 염려가 많은 시즌이었다. 주전 선수들은 PO 1차전에 초점을 맞춰뒀다”며 “어린 선수들이 이번 기회에 코트에 들어가 1년간 연습한 것들 잘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시간이 필요했다. 1세트엔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세터 이원중이 홍민기, 허수봉 등에게 두루 공을 올려줬지만, 범실이 13개나 쏟아져 경기 운영에 애를 먹었다. 반대로 무섭게 상승세의 분위기도 탔다. 2세트 부진했던 우리카드 나경복의 발을 묶는 동시에 허수봉이 71.43%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7점을 뽑아 공격을 주도했다. 홍민기가 블로킹 2개를 보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엔 베테랑 최민호가 존재감을 밝혔다. 곳곳에서 영리한 서브를 구사해 우리카드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여기에 두 차례의 속공까지 모두 득점으로 이어내며 중심을 잡아줬다. 4세트까지 허수봉, 홍민기도 나란히 17점씩을 뽑아 제 몫을 했다. 현대캐피탈은 5세트 시작과 동시에 우리카드에 리드를 내주면서 승리를 맺지 못했지만, 일전을 앞둔 주전 선수들이 숨을 돌리는 동시에 팀의 가능성까지 엿보는 실속을 두루 챙겼다.

황경민(17점)~한성정(15점)~나경복(15점)을 앞세워 5연패를 끊은 우리카드로선 창단 첫 봄 배구를 앞두고 이기는 경기를 했다는 걸로 위안 삼았다.

장충|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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