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넣고 더 적게 먹는 ‘뉴 닥공’으로 3관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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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리그1 개막 나흘 앞으로
‘모리뉴 제자’ 전북 모라이스 감독… “최강희 감독 스타일 유지하면서
조직력 더해 4만 관중 모으겠다”

뉴스1
최강희 감독(60·다롄 이팡)이 못 한 일을 조제 모라이스 감독(54·포르투갈·사진)은 할 수 있을까.

프로축구 2019시즌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14년 동안 재임했던 최 감독의 후임을 맡은 모라이스 감독은 K리그 제패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트레블(Treble·3개 대회 동시 석권)을 목표로 내걸었다.

최 감독의 전북은 K리그 우승 6회, 축구협회(FA)컵 우승 1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2회를 달성했다. 그러면서도 더블(Double·2개 대회 석권)조차 못 해봤다. 리그 3연패가 유력했던 2016년의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웠다. 그해 전북은 10년 만에 ACL 정상에 올랐지만 K리그에서는 준우승을 했다. 심판 매수에 대한 징계로 시즌 후반 승점 9점 감점 처분을 받았고, 마지막 경기에서 FC서울에 패해 2위가 됐다.

전북의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부임한 모라이스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으로 통하는 조제 모리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56·포르투갈) 밑에서 오랫동안 수석코치를 지냈다. 2003년 FC포르투를 시작으로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첼시(잉글랜드) 등 유수의 명문 클럽에서 모리뉴 감독을 보좌했다. 2010년 인터 밀란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를 포함해 트레블을 달성했을 때도 둘은 감독과 수석코치로 함께했다.

‘모리뉴의 오른팔’로서는 화려했지만 감독으로서는 별다른 성과가 없다. 사우디아라비아, 그리스, 터키, 잉글랜드(2부) 등 여러 나라 프로리그를 거치는 동안 내놓을 만한 업적은 알 샤밥에 있던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 슈퍼컵 우승 정도다. 전북 부임 직전에는 우크라이나 리그의 카르파티 리비우를 맡았는데, 지난해 12개 팀 중 8위였다. 이에 대해 모라이스 감독은 지난달 취임 기자회견에서 “맡았던 팀이 주로 중하위권이었기 때문이다. 전북은 다르다. 내가 알샤밥 등 상위권 팀 감독을 할 때는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최 전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닥공’(닥치고 공격)은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팀 컬러에 조직력을 가미해 ‘더 많이 득점하고, 더 적게 실점하는’, 이른바 ‘뉴 닥공’이다.

전북은 최근 핵심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중국으로 떠났지만 홍정호와의 임대 계약을 연장하고, 국가대표 출신 김민혁을 영입하면서 김민재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지난 시즌 인천에서 뛰며 국내 득점 1위(14골)에 오른 문선민을 데려오는 등 공격도 보강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전북은 올해도 단연 최고다. 리그 우승 가능성이 80% 이상이라고 예상한다. 스쿼드를 크게 강화한 울산 말고는 대적할 상대가 보이지 않을 정도다. 다만, 이룬 것이 많은 팀이라 선수들이 느슨해질 수 있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새 감독의 K리그 적응 속도도 변수”라고 평가했다.

전북은 23일 전북도청 대공연장에서 출정식을 개최했다. 팬들과 함께한 이 자리에서 모라이스 감독은 “지난 2개월 동안 선수들과 열심히 노력했다. 감동적인 축구로 전북 경기에 4만 명 이상의 팬이 모일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조제 모라이스 감독#k리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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